중동發 공사비 폭등에 입주 지연 확산…주택시장 '공급 경고등'

코로나·러우전 이어 중동까지…공사비 상승 누적
PF·분양가·공사진행 모두 압박 받는 구조적 위기

본문 이미지 - 서울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장수영 기자
서울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주택시장이 '공급 가뭄 속 입주 지연' 우려에 직면했다. 중동발 공사비 급등과 자재 수급 불안이 공사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단순한 공사 지연뿐 아니라 분양가와 전월세 시장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4165가구로 지난해 4만 6353가구의 10분의 1 수준이다. 통상 연 4만 가구 안팎이 적정 수준으로 여겨지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급 공급 절벽이다. 2027년 이후 예정 물량도 예년 수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공급 위축이 단기간 이슈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공사비 부담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꾸준히 누적돼 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다.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 불안으로 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치솟고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원가 상승 압박이 한층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유가·환율·운송비가 동시에 오르자 레미콘과 아스팔트, 페인트 등 석유 기반 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현장 운영비까지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미 누적된 공사비 상승에 중동발 충격이 겹치면서 치솟는 원가를 분양가에 온전히 반영하기 어렵다. 분양가 규제로 사업 추진도 쉽지 않은 '이중 압박'에 놓인 상황이다.

본문 이미지 - 서울 시내 신축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 시내 신축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진환 기자

일부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현장에서 공사비 급등과 공기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 조합에 도급 공사비를 3834억 원에서 6733억 원으로 늘리고, 공사 기간도 34개월에서 44개월로 연장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증액 규모만 약 2900억 원이다. 3.3㎡당 공사비는 60% 이상 치솟아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수준에 근접했다.

레미콘·방수재 등 주요 자재 납기가 나프타 수급 차질과 유가 상승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 공정 지연이 불가피해지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특정 자재는 물량 자체가 부족해 마감 공정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을 검토하는 현장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동발 원가 부담과 자재 공급까지 꼬이면서 서울 내 입주 일정이 줄줄이 밀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장의 체감 공급 부족이 더 심화돼 전월세 시장 불안과 주택 가격 불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본문 이미지 - 중동 긴장 고조 속에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선물 가격이 나오고 있다. 2026.4.6 ⓒ 뉴스1 김민지 기자
중동 긴장 고조 속에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선물 가격이 나오고 있다. 2026.4.6 ⓒ 뉴스1 김민지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충격이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공급 구조 자체를 압박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급 기반이 취약해진 서울에서 정비사업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전월세 시장 불안이 매매심리로 번지는 '2차 파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자재 수급 관리와 공사비 산정 구조 등 공급 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향후 주택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사비 상승이 분양가, PF 부담, 공사진행 속도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며 "'공급 지연-가격 상승' 악순환이 서울 시장의 현실적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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