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광명 아파트 매수자 3명 중 1명이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가까운 입지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호재가 맞물리면서, 시세 상승 기대감에 따른 '원정 매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광명 아파트 거래 3930건 중 1230건(31.3%)이 서울 거주자 매수였다. 지난해 연간 비중(29.8%)보다 1.5%포인트(p) 더 높다.
광명이 '준서울'로 불리는 이유는 서울과 맞닿은 입지 덕분이다. 광명은 서울과 동일한 지역번호 '02'를 사용하며, 구로구·금천구와 생활권이 연결된다. 7호선 광명 철산역은 가산디지털단지 바로 다음역으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최근 광명 구축 단지의 재건축 진행속도가 빠른 것도 서울 거주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비사업 호재에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기준 광명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현재 광명에서는 인근 철산주공아파트(재건축), 광명 뉴타운(재개발)에 이어 하안동 주공아파트(약 2만 4000가구)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명시는 이달 하안주공 6·7 단지, 9단지, 10·11단지, 12단지를 일제히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각각 3263가구·2198가구·4004가구·3047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하안주공5단지는 올해 5월 일찌감치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광명 일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잇따른다.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전용 59㎡(2층)은 이달 6일 9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철산주공13단지 전용 83㎡는 재건축 기대감에 이달 2일 역대 최고가인 14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날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 59㎡(35층)은 10월 14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안주공 7단지 전용 79㎡ 매매가는 올해 6월 6억 6500만 원었으나, 11월 8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2개월 만에 2억 15000만 원이 올랐다.
광명 인근 공인중개사 A 씨는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혔지만, 무주택 서울 거주자들의 방문·매수 수요는 꾸준하다"며 "목동 학원가와도 지리적으로 인접하는 등 서울과 가까운 생활권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