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줄었는데 매출 역대 최대…'칩플레이션'의 역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하반기 출하량 감소 이어질 것"
애플·삼성만 매출 증가…中 제조사 칩플레이션에 타격

본문 이미지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뉴스1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이른바 '칩플레이션'에도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090억 달러(약 155조 원)를 기록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400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가 이어진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제조사들이 판매가격을 인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애플과 삼성전자는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린 반면,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중국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애플은 2분기 매출 점유율 49%를 기록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애플의 성장은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견인했다"며 "특히 기본형 아이폰17과 아이폰17 프로 맥스의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게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은 메모리 공급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지만 향후 분기에는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005930)는 매출 점유율 16%로 2위를 기록했다. 매출과 출하량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A 시리즈의 안정적인 판매가 출하량 증가를 이끌었고, 갤럭시 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프리미엄 제품군 성과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 출하량이 크게 늘었고 북미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원가 부담 확대와 중저가 제품 중심의 판매 구조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샤오미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고 매출도 17% 줄었다.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출하량 감소다. 오포와 비보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10%, 11%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과 가격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2026년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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