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프로가 오는 1월 출시를 앞두고 주요 사양이 대부분 유출됐다. 전작인 갤럭시버즈플러스(+), 갤럭시버즈 라이브와 어떤게 달라졌을까. 갤럭시버즈 프로는 에어팟 프로를 잡을 수 있을까.
24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버즈 프로의 마케팅용 슬라이드가 유출됐다"며 갤럭시버즈 프로의 세부 사양이 대부분 담긴 이미지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버즈 프로에는 △11㎜ 우퍼와 6.5㎜ 트위터 △3개 빔포밍 마이크(유닛당)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IPX7등급 방수방진 △3차원 영상 오디오(3D Audio for videos) △500밀리암페아(mAh) 배터리(케이스) △블루투스 5.1이 탑재될 예정이다.
◇갤버즈 프로, 기본에 충실하면서 ANC까지 탑재한 제품될듯
갤럭시버즈 플러스를 먼저 전작들과 비교할 경우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버즈 라이브에서는 강낭콩 모양의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갤럭시버즈 라이브는블루투스 이어폰 중에서는 드물게 귓바퀴에 얹는 '오픈형'이기도 했다.
갤럭시버즈 라이브는 참신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호평을 받긴했지만, 외부 소리를 차단하지 않는 오픈형 디자인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이었다. 특히 갤럭시버즈 라이브에 적용된 ANC 기능은 설계상 '노이즈캔슬링'에 대해 일반적으로 기대되는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반면 갤럭시버즈 프로는 디자인적으로는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버즈+처럼 귓구멍 속으로 이어팁을 넣는 '인이어' 디자인으로 회귀했다.
이같은 디자인 면에서의 변화로 갤럭시버즈 프로의 노이즈캔슬링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인이어형 무선이어폰은 이어팁이 귓구멍을 막아주면서 물리적으로 소리를 차단하는 '패시브노이즈캔슬링'(PNC)이 ANC와 서로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 갤럭시버즈 프로는 방수방진 등급에서 'IPX7'를 기록하며 전작들의 IPX2 등급보다 진일보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터리는 강화된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적용된만큼, 사용시간은 유닛만으로 최대 8시간, 케이스로 최대 28시간까지 지원돼 갤럭시버즈+(이어버드 11시간, 케이스 22시간)와 갤럭시버즈 라이브(이어버드 8시간, 케이스 29시간) 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갤버즈 프로, 무선이어폰계 석권한 에어팟 프로 넘어설까?
갤럭시버즈 프로를 현재 무선이어폰 시장의 '끝판왕'으로 평가받는 애플 에어팟 프로와 비교하면 어떨까.
에어팟 프로는 △2개의 듀얼 빔포밍 마이크 △유닛당 4.5시간(노이즈캔슬링 켠 상태), 케이스 24시간의 배터리 사용시간 △블루투스5.0 △가속도 센서·듀얼 광학 센서·포스 센서등의 사양을 갖췄다.
일단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객관적인 사양 측면에서 앞서는 부분이 있다. 갤럭시버즈 프로에는 3개의 빔포밍 마이크가 탑재돼 있고, 방수방진 등급도 에어팟 프로보다 더 높다.
최근 에어팟 프로에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공하게된 '공간감 오디오'(Spatial Audio) 기능(이어폰을 끼고 머리를 움직이면 이에 맞춰 소리의 크기가 달라지는 기능)과 유사한 '3차원 영상 오디오'(3D Audio for videos)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은 있다. 지난달 IT트위터리안 트론(Tron)은 "갤럭시버즈 프로의 한국 판매 가격은 22만8000원"이라고 전했다. 미국 판매가는 이번 마케팅 슬라이드에서 공개된 것과 같은 199달러(약 22만원)였다.
현재 에어팟 프로가 오픈마켓 등에서 할인을 받으면 약 20~24만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앞선 제품들을 살펴볼 때 갤럭시버즈 프로 역시 할인돼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두 제품 간의 경쟁은 결국 'ANC' 성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 프로가 출시된 이후 다양한 제품들이 에어팟 프로에 도전했지만 그 벽을 넘지 못한 건 H1 칩의 성능에 기반한 에어팟 프로의 ANC 성능 때문이다.
애플이 에어팟 프로에 ANC 기능의 연산을 위해 넣은 애플 H1 칩은 아이폰4 수준의 프로세싱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버즈 프로의 ANC 성능을 위해 탑재한 프로세서가 어느 정도 수준의 연산능력을 갖췄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Kri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