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일거수일투족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깐부 회동'에 이어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으로 친근한 이미지가 형성된 데다 그의 행보에 '국장'(국내 주식 거래 시장)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황 CEO의 동선을 추적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지난 8일 오후 12시 기준 '젠슨 황의 발자취'라는 이름의 사이트의 누적 방문자 수는 12만 5000명을 넘어섰다. 해당 사이트는 언론 보도를 자동으로 수집해 황 CEO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를 주가 흐름과 함께 보여주며 관심을 모았다.
젠슨 황 동선 추적 사이트 개발 및 운영자는 대학생 유준혁(26·남) 씨다. 유 씨는 인터넷 밈을 따라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유 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태풍 노루가 오면 '노루페인트'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인터넷 밈이 있는데, 두산베어스에서 시구한다는 소식에 두산 주가가 올랐다"며 "젠슨 황도 일종의 밈이 된 거 같은데, 젠슨 황 동선을 추적하면서 주가도 보면 저도 재밌고, 다른 사람들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4학년 재학생인 유 씨는 블록체인 리서치 기반 설루션 기업에서 리서처로 일하고 있다. 유 씨는 시험 기간을 앞두고 주말 사이 남는 시간에 바이브 코딩(AI를 통한 개발)을 통해 사이트를 만들었다. '클로드 코드'에 개발을 맡기고, 다른 일을 하면서 틈틈이 살펴보는 방식으로 6시간 만에 개발을 마쳤다.
해당 사이트는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화권 등 해외에서도 트래픽이 몰리고 있다.
유 씨는 "이 정도로 관심을 받을 줄 몰랐는데 당황스럽다"면서도 "(바이브 코딩을 통해) 아이디어만 있으면 콘텐츠 개발이 쉬워지니 이런 흐름이 많아질 거 같다"고 말했다.

황 CEO의 방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황 CEO와의 회동이 예정된 기업들은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5일 '삼소 회동'이 열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 앞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같은 '젠슨 황 열풍'을 놓고 유 씨는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있고, 젠슨 황의 성공 스토리를 안 좋아할 사람이 없다"며 "지난해 방한 당시 깐부 회동이 파급력이 컸는데 그걸 계기로 이번 방한 일정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거 같다"고 말했다.
황 CEO는 8일 오전 SK그룹과 협업 발표를 시작으로 LG그룹, 서울대학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을 차례로 방문한 뒤 저녁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AI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황 CEO는 이날 늦은 저녁 또는 9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황 CEO의 출국 뒤 해당 사이트에 그의 방한 기간 주가 변동 폭 등 통계를 정리해 올릴 예정이다.
유 씨는 "공대, 컴공 전공자 사이에서는 젠슨 황이 우상의 대상이다"며 "혹시라도 닿을지 모르지만, 기회가 되면 젠슨 황의 사인 하나 받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