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용 컴퓨터(PC)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시대를 선언했다. 기존 데이터센터(DC) 중심의 AI 인프라를 책상 위 곳곳의 PC로 확장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AI PC용 칩을 설계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기기 내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뮤직 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에서 '에이전틱 AI 시대'에 걸맞은 자사 시스템온칩(SoC) 기반 청사진을 제시했다.
SoC는 하나의 반도체 칩 안에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을 통합한 기술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두뇌로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대표적이다. 기존 PC는 범용성이 뛰어난 x86 아키텍처 기반의 인텔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GPU와 메모리를 따로 탑재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왔지만, 에이전틱 AI 시대에 효율성이 뛰어난 SoC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GTC 타이베이에서 엔비디아는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SoC 'N1X'를 공개했다. 브랜드명 '스파크 RTX'라고도 불리는 이 칩은 미디어텍과 공동 설계한 ARM 기반 CPU와 엔비디아 GPU '블랙웰'을 하나로 묶은 SoC다. 최대 6144개 GPU 코어와 20개 CPU 코어에 128GB 통합 메모리를 갖췄으며, 최대 1페타플롭의 AI 연산 성능을 낸다.
SoC 기반 PC의 선구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2020년부터 자체 설계한 맥용 'M1' 칩을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맥북과 맥 시리즈를 출시했다. 칩부터 기기, 운영체제(OS)를 모두 자체 설계, 통합해 성능 효율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이 같은 방식은 개인용 AI 에이전트가 활성화되면 재차 주목받았다. 올 초 개인 컴퓨터에 설치해 쓰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오픈클로'(구 몰트봇)가 유행하던 당시 애플의 미니 PC '맥 미니' 품절 사태가 일어난 이유는 SoC 기반의 비용 효율성 때문이었다. 동일한 가격대에서 맥 미니만큼의 AI 연산 성능과 소비 전력, 발열 등 효율성을 갖춘 제품이 드물었던 탓이다.
특히 에이전트 AI 시대에 쓰면 쓸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비용과 보안 문제로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엔비디아는 개인용 에이전틱 AI 시대에 발맞춰 컴퓨터를 구동하는 OS까지 통합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MS와 손을 잡았다.
이번 발표에 앞서 엔비디아와 MS, ARM 등은 지난달 29일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PC의 새로운 시대(A new era of PC)"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통해 이번 신제품을 예고한 바 있다.
황 CEO는 "PC가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사용자는 직접 앱을 실행하고, 클릭하고, 입력했다"며 "이제 RTX 스파크와 MS 윈도우를 통해 사용자는 요청만 하면 되고 PC가 작업을 수행한다"고 이번 AI 칩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RTX 스파크는 쿠다, RTX, AI 플랫폼 등 엔비디아가 구축한 모든 게 담긴 하나의 슈퍼칩"이라며 "로컬 에이전트, 프런티어 모델, 창작 작업, 게임까지 모두 노트북에서 구현 가능하다. 이게 바로 새로운 PC이자 개인용 AI 컴퓨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MS는 2일(현지시간) 자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 2026'을 통해 RTX 스파크 기반의 노트북과 개발자용 워크스테이션을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모든 책상과 모든 가정에 '무제한 지능'(unmetered intelligence)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