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이어 中 AI '키미 쇼크'…"美와 격차 2~3개월로 좁혀져"

오픈소스 AI 모델 '키미 K3', 中 세계 AI 대회서 공개
'페이블'·'GPT 5.6' 필적…시진핑, 美 주도 AI 패권질서 도전장

본문 이미지 -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키미(Kimi)'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7.17 ⓒ AFP=뉴스1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키미(Kimi)'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7.17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내놓은 최신 AI 모델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IT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2~3개월 수준으로 좁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격차를 좁히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위기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 AI는 17일(현지시간) 최상위급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했다. 중국 최대 AI 행사인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에 맞춰 공개된 이번 모델은 AI 모델의 복잡성과 규모를 보여주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2조 8000억개에 이른다.

문샷 AI는 키미 K3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모든 경쟁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모델 성능 종합 평가 플랫폼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키미 K3는 57점을 기록하며, 페이블5(60점)와 GPT-5.6 솔(59점)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최고 성능을 나타낸 페이블5와 3점 차에 불과하다.

특히 키미 K3는 개방형(오픈소스) 모델로 설계됐다. 오픈AI나 앤트로픽의 폐쇄형 독점 모델과 달리 오픈소스로 공개돼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문샷 AI 측은 키미 K3가 세계 최초 3조 파라미터급 오픈소스 모델이며, 장기 작업형 코딩과 지적 작업, 추론 등에 강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키미 K3는 중국의 AI 기술력이 미국에 아직 뒤처져 있다는 기존 통념을 뒤흔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치 못한 중국 AI 모델의 성능 향상은 일부 AI 전문가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고, 지난해 딥시크 사태를 연상시키는 기술주 폭락을 부추겼다"며 "실리콘밸리의 막대한 투자금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됐고, 미국이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믿음이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이온 글로벌 데이터 기업 '데이터브릭스' 공동 창립자인 이온 스토이카 미국 캘리포아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컴퓨터공학 교수는 "예전에는 오픈소스 모델, 특히 중국 모델들이 (미국의) 최상위 모델보다 6~9개월 정도 뒤처진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2~3개월 정도로 격차가 좁혀진 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키미 공개 이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MD 등 AI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최근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져 기술적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본문 이미지 -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의 최신 AI 모델 '키미 K3'가 글로벌 AI 모델 성능 종합 평가 플랫폼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57점을 기록하며 페이블5(60점)와 GPT-5.6 솔(59점)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AAII 제공)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의 최신 AI 모델 '키미 K3'가 글로벌 AI 모델 성능 종합 평가 플랫폼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57점을 기록하며 페이블5(60점)와 GPT-5.6 솔(59점)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AAII 제공)

키미 K3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WAIC 개막일에 맞춰 공개됐다. WAIC는 미국과 글로벌 AI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의 최첨단 AI 기술력을 선보이는 행사다. 특히 이번 대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조연설에서 "AI 발전은 한 국가의 독주가 아닌 국제사회가 함께 연주하는 교향곡이 돼야 한다"며 미국 주도의 AI 패권 질서를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중국 주도의 AI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중국은 각국이 사람을 중심으로 하고 선(善)을 지향하는 이념을 견지해 AI가 공동 번영을 촉진하고 공동 안보를 유지하는 중요한 힘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공정하고 합리적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토스 수출 통제' 사태로 불거진 미국 정부의 AI 국가 전략 자산화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토스는 지난 4월 공개된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로,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별도 훈련 없이도 에이전틱 코딩과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보안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소프트웨어 설계 구조를 인간 전문가 수준으로 추론해 취약점을 찾아내고 침투 경로까지 설계할 수 있다. 이후 미국 정부는 미토스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통제하면서 AI의 국가 전략 자산화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이에 대응해 시 주석은 개방과 협력을 전제로 한 중국 중심의 글로벌 AI 거버넌스(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 주석은 구체적으로 "오픈소스 개방과 협력을 통해 AI 기술 혁신, 산업 발전, 산업화를 전면적으로 촉진하고 전통 산업의 개조 및 업그레이드, 신흥 산업의 육성 및 확대, 미래 산업을 선제적으로 배치해 AI가 다양한 산업에 힘을 실어주도록 해야 한다"며 "AI 분야에서 국가 안보 개념을 확대하고 자국의 안보를 다른 나라의 안보보다 우선시하는 행위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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