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운영체제(OS) 표준을 놓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픈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Isaac) GR00T N1.6'을 앞세워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풀스택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구글 딥마인드는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로 로봇 두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CES 2026'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용 범용 AI 모델 '아이작 GR00T N1.6'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로보틱스 분야에 챗GPT 모멘트가 거의 왔다"며 "젯슨·쿠다·옴니버스·오픈 피지컬 AI 모델로 구성된 엔비디아의 풀스택은 산업 전반에 로보틱스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GR00T N1 시리즈는 언어·이미지 등 멀티모달 입력으로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서 조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오픈소스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엔비디아는 GR00T N1을 중심으로 △아이작 랩(옴니버스 기반 학습·평가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 △젯슨 토르(Jetson Thor·컴퓨팅 플랫폼) △코스모스(Cosmos·월드파운데이션모델) △뉴턴(Newton·구글 딥마인드·디즈니 등과 공동개발한 물리 엔진) △블루프린트(합성 데이터 생성) 등을 결합한 풀스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초기 협력사로는 현대차(005380) 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LG전자(066570)를 비롯해 캐터필러·뉴라 로보틱스 등이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해 3월 발표한 시각-언어-행동(Vision-Language-Action·VLA)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 AI'를 통해 피지컬 AI 두뇌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CES 2026을 통해 아틀라스에 탑재할 두뇌로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제미나이로보틱스는 시각 정보와 사용자 명령을 모터 제어 신호로 변환해 다양한 로봇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다. 공간 추론에 특화한 '제미나이 로보틱스-ER'은 물체의 위치와 움직임을 이해해 복잡한 물리적 작업을 수행한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보스턴다이내믹스 전 CTO 아론 선더스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VP로 영입하며 제미나이를 범용 로봇 제어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젯슨 토르·아이작 랩 등 엔비디아 인프라 위에 제미나이로보틱스를 얹는 융합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도 제미나이로보틱스를 포함해 경쟁사 두뇌를 탑재할 수 있는 저변 인프라를 지향하고 있어 현대차 입장에선 상황에 맞춰 로봇 두뇌를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픈AI는 노르웨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1X'와 손잡고 두뇌 전쟁에 참전한다. 1X는 CES 2026에서 가정용 휴머노이드 'Neo'를 공개하고 연내 미국 시장에 출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초 오픈AI와 결별을 선언한 피규어 AI는 자체 개발한 VLA 시스템 '헬릭스'를 탑재한 '피규어03'를 선보이고 BMW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CEO는 "임베디드 AI를 실제 세계에서 대규모로 구현하려면 로봇 AI를 수직 통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통합 생태계 구축에, 구글은 로봇 두뇌 시장을 타깃으로 범용 AI 모델 성능 향상에 힘쓰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대 돌입 당시 안드로이드와 iOS가 각축전을 벌인 것처럼 로봇 산업 표준 선점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