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재 신은빈 기자 = SK텔레콤(017670) 유심 해킹 사태가 이어지면서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19일 오후 11시쯤 악성코드 공격으로 일부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는 전화번호, 유심 인증 키값,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등이다.
SK텔레콤 외 다른 이동통신사 회선을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유심 보안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와 LG유플러스 사용자들이 알뜰폰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방법을 문의하거나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KT의 번호 도용 문자 차단 서비스와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면서 추가로 가입할 서비스가 있는지 묻기도 했다.
이에 다른 이용자들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는 여신 거래 안심 차단 서비스와 비대면 계좌 개설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여신 거래 안심 차단 서비스는 카드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카드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이후) 유심 보호 서비스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에서 다른 이동통신사로 옮겨가는 사용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발표한 지 4일 후인 26일에는 1665명의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25일 KT M모바일과 U+유모바일의 일일 이용자 수는 각각 1만 3025명과 1만 2537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알리기 전 주(4월 14일~20일)의 평균 이용자 수(6950명·5477명)를 웃도는 수치다. KT M모바일과 U+유모바일은 온라인으로 유심 구매와 휴대전화 개통을 지원하는, 일명 '셀프 개통' 앱이다.

SK텔레콤이 유심 무료 교체를 시작한 28일 오후 판교 일대 KT 대리점 앞에는 번호 이동 대기 고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같은 날 광화문 일대의 한 대리점은 통신사 이동 업무가 늘어나 일반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이동통신사업자별 가입자는 SK텔레콤(3200만), LG유플러스(2030만), KT(1895만), 알뜰폰(1798만) 순이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