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지난주 IT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005930) 모바일(MX) 부문의 적자다. 핵심 부품 단가 인상이라는 '칩플레이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KT(030200)가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보안 관리 소홀로 540억 원 대형 과징금을 부과받는 악재까지 겹쳤다.
반면 정부와 민간이 합심한 'AI 데이터센터(AIDC) 얼라이언스'가 공식 출범하며 대한민국 AI 인프라 구축에는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MX(모바일)부문 매출은 33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00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이 3조 1000억 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대폭 악화된 수치다. 핵심 부품 단가 인상 등 IT 업계 전반에 걸친 '칩플레이션' 여파가 가장 크게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치명상을 입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하반기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와 신규 폴더블인 '갤럭시Z8' 시리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해외 돌파구도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MX 부문의 수익성 개선 방향을 묻는 질문에 "추가적인 수익 창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반의 수익 모델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단순한 수익 창출만을 목표로 삼지 않고, 개별 사용자의 맥락과 실질적인 편의성에 맞춘 사용자 경험(UX)을 해치지 않는 데 집중하겠다"며 서비스 완성도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한편,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자사주를 추가 매수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다졌다. 노 사장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보통주 3045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이에 따라 보유 주식은 기존 12만 1235주에서 12만 4280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실적 개선과 주가 방어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초소형 기지국 '펨토셀'의 내부망 접속 관리를 소홀히 해 이용자 1만 6647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한 KT에 539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악성코드 감염 사고를 신고하지 않은 채 관련 로그를 삭제하고 조사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 조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
개보위 조사 결과, 해커는 관리망에서 유출된 KT 펨토셀 인증서를 복제해 KT 이동통신망에 접속한 뒤 이용자 단말기가 해커의 펨토셀을 거치도록 유도해 정보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는 이렇게 가로챈 정보와 외부에 유출된 성명, 생년월일 등을 결합해 소액결제 승인용 문자메시지(SMS)와 자동응답전화(ARS) 인증번호를 탈취했다.
이 같은 보안 뚫림으로 인해 KT 및 KT망 알뜰폰 이용자 1만 6647명의 휴대전화번호와 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가 유출됐다. 이 가운데 368명은 실제 약 2억 4000만 원 규모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까지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이번 과징금 부과가 최종 제재로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행정조사만으로는 증거 확보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개보위는 수사의뢰 및 검찰 고발을 통해 악성코드 감염의 실체적 진실과 추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끝까지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개보위 관계자는 "새로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경우,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추가 제재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T는 고개를 숙였다. KT 측은 "개보위의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번 사고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정비하고 있다"며 "보안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전사적 개인정보 보호 역량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와 고객 신뢰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AI DC)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민·관 연합체인 'AI DC 얼라이언스'가 지난 29일 공식 출범식을 갖고 첫발을 뗐다.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AI 인프라 구축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사에 참석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향후 3~5년의 골든타임이 대한민국이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지켜낼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해외 GPU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국내 NPU 생태계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지능 토큰을 수출하는 '토큰 팩토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과 용수 등 필요 인프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민간 측 공동의장을 맡은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역시 "AI 시대의 주도권 싸움은 국가 간의 경쟁"이라며 "이번 얼라이언스는 대한민국이 대체 불가능한 AI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연대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AI DC 얼라이언스는 수요·공급·기반 등 3개 분과와 수출산업화 TF, 전담지원단 체제로 나뉘어 운영된다.
우선 수요분과는 AI DC 구축 및 운영사 중심으로 운영되며, 국산 IT 솔루션의 적용·실증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해 해외 수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급분과는 ICT 및 솔루션 기술 개발사를 중심으로 핵심 기술의 고도화, 국산화 전략 수립, 표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기반분과는 생태계 산업 육성과 법·제도적 뒷받침, 맞춤형 AI DC 인재 양성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수출산업화 TF는 수요·공급 분과의 연계 운영과 상시 조정을 담당하며, 정부·기관·협회가 '원팀'으로 구성된 전담지원단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해결하는 모니터링 창구 역할을 맡아 지원사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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