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20만장 목표 내건 베슬AI…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도전 [K-챌린저]

'플루이드 컴퓨팅'으로 효율화…"하이퍼스케일러보다 20~40% 저렴"
안재만 대표 "잠재 수요 3만장 넘어"…계약 전환·운영 효율 관건

본문 이미지 - 안재만 베슬에이아이(베슬AI) 대표 (베슬AI 제공)
안재만 베슬에이아이(베슬AI) 대표 (베슬AI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베슬에이아이(베슬AI)가 기업의 인공지능(AI) 개발·운영을 돕는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네오클라우드(AI 특화 클라우드)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산된 GPU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도전한다. 장비 확보에만 주력하기보다 소프트웨어로 자원 활용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030년까지 GPU 운영 규모를 20만 장으로 늘리고 추론 서비스로 사업 범위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30일 베슬AI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약 7000장인 GPU 운영 규모를 연말 1만 장, 내년 5만 장, 2030년 20만 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와의 협력에 더해 GPU 직접 구매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GPU 확보 자금 조달과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베슬AI의 사업 확장은 소프트웨어 역량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20년 4월 국내 법인인 베슬에이아이코리아를 설립하고 스프링캠프로부터 4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첫발을 뗐다.

사업 초기에는 AI 모델의 개발·학습·배포·운영 과정을 관리하는 머신러닝 운영(MLOps) 플랫폼 사업에 주력했다. 2021년 'VESSL'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 현대자동차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같은 해 50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마련했다.

2024년 10월에는 약 1200만 달러(당시 약 158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유치액을 약 1680만 달러(약 220억 원)로 늘렸다. 지난해 SOC 2 Type II 인증을 획득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오라클클라우드(OCI) 마켓플레이스 등록을 마쳤다. 올해는 '베슬 클라우드'(VESSL Cloud)를 정식 출시하며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했다.

핵심 기술은 '플루이드 컴퓨팅'이다. 여러 데이터센터에 흩어진 GPU 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고객의 작업 특성에 맞춰 배분하는 기술이다.

베슬AI는 장비 확보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로 자원 활용 효율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안재만 베슬AI 대표는 "시간당 GPU 가격은 경쟁사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수 있지만 효율이 높아진 만큼 고객이 부담하는 전체 비용은 더 낮다"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 자체의 가격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구분해야 한다.

베슬AI 관계자는 "베슬 클라우드가 하이퍼스케일러 대비 20~40% 저렴하고 글로벌 기업과 동일 GPU의 온디맨드 비용을 비교하면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루이드 컴퓨팅 도입에 따른 평균 비용 절감률과는 구분된다"며 "고객별로 서비스 제공 여건이 달라 평균적인 비용 절감 폭을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본문 이미지 - 전지환 베슬에이아이(베슬AI) CTO (베슬AI 제공)
전지환 베슬에이아이(베슬AI) CTO (베슬AI 제공)

인프라 확대의 사업성을 판단하려면 고객과의 계약 현황과 비용 구조도 살펴봐야 한다.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시장이 전력 확보 경쟁과 감가상각비 부담을 동시에 겪고 있는 만큼 장비 확보량뿐 아니라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가동 수준도 중요해서다.

안 대표는 "현재 고객들로부터 들어온 GPU 수요가 3만 장을 넘는다"며 "실제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GPU 공급 일정이 확정되면 1~2주 안에 모두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수익성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베슬AI 관계자는 "유료 가동률은 고객과의 서비스수준협약(SLA) 기반으로 사전에 확정된다"며 "운영 안정성은 수익성 유지는 물론 고객 신뢰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약 3.4배로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로는 1300억 원을, 연간 매출 전망치로는 2500억 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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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만 베슬에이아이(베슬AI) 대표 (베슬AI 제공)

베슬AI의 미국 법인과 국내 법인은 동일 브랜드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베슬AI는 GPU 임대를 넘어 AI 모델의 추론 연산을 지원하는 서비스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프로 4'에 글로벌 추론 인프라를 공급 중이다.

다만 추론 서비스가 아직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단계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과금 모델을 다변화하며 시장 안착을 꾀하고 있다.

베슬AI 측은 과금 방식이 토큰 사용량에 비례하는 종량제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처리 용량을 사전에 약정하는 PTU(Provisioned Throughput Unit) 기준 계약도 제공한다.

회사는 국내외 협력망 확대와 인프라 거점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SK텔레콤, 삼성SDS, NHN클라우드,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과 인프라·AI 모델·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베슬AI는 2028년까지 전국 8곳에 AI 데이터센터 거점을 마련하고 총 50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베슬AI 관계자는 "네오클라우드는 AI 인프라가 실제 학습과 추론에 활용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AI산업의 중요한 축"이라며 "베슬AI도 소프트웨어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의 AI 인프라와 글로벌 수요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역할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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