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만 늘려선 부족"…엑시나·디노티시아·베슬AI, AI 병목 해소 경쟁

엑시나, CXL로 바이오 데이터 분석…3500만 개 세포 사전 검증
디노티시아, 방산 특화 데이터 개선…베슬AI, 포항 GPU 플랫폼 참여

본문 이미지 - 엑시나 CXL 3.2 메모리 (엑시나 홈페이지 갈무리)
엑시나 CXL 3.2 메모리 (엑시나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이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넘어 데이터 처리와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경쟁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서 특정 산업에 특화한 '버티컬 AI' 실증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메모리 벽'(Memory Wall)과 데이터 전송 병목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국내 AI 스타트업들도 메모리 확장과 데이터 검색, GPU 자원 운영 등 각 영역의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기반 지능형 메모리 스타트업 엑시나는 이달 6일 테크바이오 기업 포트래이와 CXL 기반 바이오 데이터 처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포의 위치와 상태를 분석하는 '공간 오믹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컴퓨팅 환경을 공동 개발하고 검증한다.

공간 오믹스 분석은 대상이 늘수록 처리해야 할 데이터 규모도 커진다. 양사는 단일 서버의 D램 용량만으로 대규모 유전자 데이터를 한 번에 분석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협약에 앞서 포트래이의 분석 도구 '아테라'를 엑시나의 CXL 메모리 확장 설루션 '인피니트메모리' 환경에서 구동했다. 인피니트메모리는 CXL 장치에 SSD를 연결해 시스템 메모리 영역을 넓히는 기술이다.

양사는 사전 검증에서 약 3500만 개 세포 규모의 데이터 분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최대 1억 개 세포까지 분석 규모를 늘려 성능과 확장성을 검증한다. 차세대 설루션 'MX1'과 D램·SSD를 결합한 시스템을 구성하고 상용 인프라 구축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본문 이미지 - 디노티시아의 벡터 데이터 처리 전용 반도체 VDPU(디노티시아 제공)
디노티시아의 벡터 데이터 처리 전용 반도체 VDPU(디노티시아 제공)

디노티시아는 가장 보수적인 도메인으로 꼽히는 방위산업과 국방 인프라 시장에서 해법을 모색한다.

회사는 경남도와 창원특례시가 추진하는 총 1조 6555억 원 규모의 방산 특화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서 STX엔진 등과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업계는 국가 기밀과 군사 정보를 다루는 방산 현장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에 제약이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자체 폐쇄망에서 무기 체계 데이터와 군수 정비 기록, 고화질 정찰 영상 등을 검색·분석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노티시아는 벡터 검색을 전담하는 반도체인 '벡터 데이터 처리장치'(VDPU)와 AI 데이터 인프라 '씨홀스', AI의 업무 맥락을 축적하는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기밀 데이터를 다루는 방산기업을 위해 기업별 데이터 격리와 암호화, 접근 이력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본문 이미지 - 박용선 경북 포항시장과 조용완 네오AI클라우드 대표 등이 20일 오후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착공식이 열린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에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0 ⓒ 뉴스1 최창호 기자
박용선 경북 포항시장과 조용완 네오AI클라우드 대표 등이 20일 오후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착공식이 열린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에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0 ⓒ 뉴스1 최창호 기자

산업용 AI 인프라 확산은 비수도권 거점 데이터센터 건립과도 맞물리고 있다. MLOps 플랫폼 기업 베슬에이아이(베슬AI)는 경북 포항에 조성되는 40㎽ 규모 AI 데이터센터의 GPU 플랫폼 공급사로 선정돼 네오에이아이클라우드(네오AI)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총사업비 6000억 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포항 프로젝트는 베슬AI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의 수요와 작업 부하에 맞춰 인프라를 최적화하는 '선수요 반영형' 모델을 채택했다.

베슬AI는 포항을 거점으로 철강·이차전지 등 영남권 제조기업이 AI 개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메인 맞춤형 기술로 무장한 강소 테크 기업들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며 "실제 처리 성능과 공급 계약, 운영 성과가 사업화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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