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반도체 날았지만 車·내구재 부진…中企 고용 증가폭 축소

화장품 수출 28.6%·반도체 68.8%↑…자동차 42.4% 감소
내구재 판매·제조업 고용도 줄어…수출 온기 확산 여부 관건

본문 이미지 - 중소기업 생산지수 8월 증감률 추이 및 창업 기업 현황(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중소기업 생산지수 8월 증감률 추이 및 창업 기업 현황(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소기업 수출이 화장품과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제조업 생산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늘었으나 고용 증가폭은 축소됐다. 수출 주력 품목의 성장에도 생산과 소비, 고용으로 회복세가 고르게 확산하지 못하면서 중소기업 경기의 회복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29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KOSI 중소기업 동향' 10월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334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71.5일에서 올해 67.5일로 줄었지만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화장품과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화장품 수출은 28.6%, 반도체는 68.8%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42.4% 감소해 주력 품목 간 온도 차가 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달 26일 발표한 수출 동향을 보면 화장품 수출은 27억 9000만 달러로 3년 연속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국내 인디 브랜드가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보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진출한 영향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도 수출을 뒷받침했다. 반도체 수출은 13억 9000만 달러,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1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용 장비 수출도 38.3% 증가하면서 두 품목 모두 역대 3분기 최대치를 냈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이 화장품과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등에 힘입어 19.6% 증가한 5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3분기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다만 수출 호조가 국내 제조업 생산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8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 파업과 하계휴가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고무·플라스틱 업종 생산이 줄었다.

수출과 생산의 집계 기간이 다르고 파업 등 일시적 요인도 반영된 만큼 두 지표를 직접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일부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만으로 중소제조업 전반의 회복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본문 이미지 - 종사자 규모별 취업자 증감(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종사자 규모별 취업자 증감(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8월 중소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소매판매액도 54조 4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5% 늘었다.

소비는 품목별로 엇갈렸다. 비내구재와 준내구재 판매는 각각 4.9%, 1.5% 증가했지만 내구재는 2.0% 감소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 2000억 원으로 7.3% 늘었으나 의복 거래액은 4.4% 줄었다. 전체 판매 증가에도 소비 회복이 품목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한 셈이다.

고용 증가세도 약해졌다. 9월 중소기업 취업자는 2581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만 9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8월 12만 9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규모별로는 종사자 1~4인 업체 취업자가 11만 7000명 증가한 반면 5~299인 업체는 4만 8000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도 제조업 취업자는 3만 6000명 줄어 생산과 고용이 함께 부진했다.

중기연은 수출과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가 증가했으나 제조업 생산의 감소 전환과 고용 증가폭 축소 등 부문별 회복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윤정 중기연 부연구위원은 "수출 호조에도 중소제조업 생산 감소 전환과 고용 증가폭 축소 등 부문별 회복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용·금리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취약기업의 자금 여건을 점검하고 경영 애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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