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계약서 읽는 AI"…VC 영업비밀·복합 투자구조 이해도 시험대

DSC인베 똑똑, '디디웍스·아이엠웍스' 출시…특약 충돌 검증 관건
똑똑 "숫자는 원장 읽고 결정은 사람…전용 환경·마스킹 영업비밀 보호'

본문 이미지 - DSC인베스트먼트 AI 에이전트 디디웍스(DDworks)(DSC인베스트먼트 제공)
DSC인베스트먼트 AI 에이전트 디디웍스(DDworks)(DSC인베스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벤처캐피털(VC)의 투자계약서와 투자심의위원회 회의록을 읽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투자·조합 원장 데이터와 문서를 연결해 계약서를 점검하고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업무 효율화 기대와 함께 다층적 투자구조의 권리·의무를 구분하는 능력과 영업비밀 보호 체계가 핵심 검증 과제로 떠올랐다. 민감한 거래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하면서 계약조건의 맥락을 짚어내는지가 현장 안착의 관건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 자회사 똑똑은 이달 19일 AI 업무 에이전트 '디디웍스'와 통합 투자관리 서비스 '아이엠웍스'를 출시했다. 디디웍스는 ERP 시스템에 축적된 투자·조합 정보와 계약서·회의록을 연결해 정보 탐색과 문서 검토, 보고서 초안 작성을 지원한다.

아이엠웍스는 운용사(GP) ERP와 기관출자자(LP)·투자기업 관리 서비스를 연결한다. 똑똑은 공동운용(Co-GP) 펀드와 특수목적법인(SPC) 등 복합 투자구조에 대한 관리 범위도 넓히고 있다.

최근 VC 업계에서는 Co-GP 펀드 결성과 민간모펀드 출자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개정된 벤처투자 표준계약서에도 투자 실행 조건을 담은 투자계약서와 투자 이후 주주 관계를 규율하는 주주간계약서를 나누는 분리형 체계가 도입됐다.

복수의 계약을 함께 검토하는 거래가 늘면서 현장 심사역들은 당사자별 권한과 권리 행사 조건을 발라내는 '투자 주체별 권리·의무의 구조화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비식별 처리한 공동운용 계약서와 다자간 주주간계약서를 기반으로 상용 AI 모델을 점검해 본 전문가들은 단순 조항 요약에서는 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으나 맥락이 담긴 독소조항 검출에서는 한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본문에는 동등한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놓고 별첨 특약으로 특정 재무적 투자자(FI)에게만 선순위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행사 조건을 달아놓은 경우 일반 AI는 이를 단순 병렬 요약할 뿐 기존 주주의 권리 침해 위험으로 경고하지 못하는 사례 등이다.

본문 이미지 - DSC인베스트먼트 AI 에이전트 디디웍스(DDworks)(DSC인베스트먼트 제공)
DSC인베스트먼트 AI 에이전트 디디웍스(DDworks)(DSC인베스트먼트 제공)

업계는 디디웍스 실증의 초점으로 계약 당사자 식별, 권리 행사 조건, 답변의 원문 근거 제시 여부 등을 꼽고 있다.

본문과 별첨·별도 합의서의 조건이 다른 경우 AI가 그 차이와 적용 관계를 정확히 제시하는지도 검증 대상이다.

실제 비식별 처리한 공동운용 계약서와 다자간 주주간계약서를 기반으로 상용 AI 모델 및 에이전트의 성능을 점검해 본 전문가들은 단순 조항 요약에서는 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으나, 맥락이 담긴 독소조항 검출에서는 한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본문과 별첨·별도 합의서의 조건이 다른 경우, AI가 그 차이와 적용 관계를 정확히 제시하는지도 검증 대상이다.

주주간계약서 본문에는 투자자 간 동등한 우선매수권과 상환 조건을 부여해 놓고, 별첨 특약을 통해 특정 재무적 투자자(FI)에게만 우선매수권 예외 조항이나 선순위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행사 조건을 달아놓은 경우, AI는 이를 단순 병렬 정보로 요약할 뿐 기존 주주의 권리 침해 위험으로 경고하지 못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똑똑 측은 AI가 계약서를 읽을 때마다 구조를 새로 추론하게 두지 않고 ERP 원장 데이터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어느 조합이 어떤 지분으로 참여했는지 등 구조 정보를 아이엠웍스 투자 원장에 먼저 등록해 관리하고 디디웍스가 원장과 계약서를 함께 읽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강훈민 똑똑 개발본부장 이사(CTO)는 "공동운용 펀드나 선·중·후순위가 나뉘는 SPC는 권리 주체가 여럿이어서 계약서 한 건만 읽어서는 전체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며 "실시간으로 Co-GP를 수정하고 다단계 SPC 구조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기술적 혁신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매수권·동반매도권 등이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걸려 있는지 정리해 결과마다 근거 조항의 위치와 원문을 붙여 담당자가 바로 대조할 수 있게 했다"며 "보유 계약서에서 해당 조항을 찾아 '변경 필요·사람 검토·문제 없음'으로 분류하고, AI가 확신하지 못하는 사안은 사람에게 넘긴다. 이전 투자와 후속 투자계약서를 비교해 바뀐 조건을 확인하는 기능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는 "AI가 요약을 넘어 독소조항 여부까지 스스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며 "어떤 조항이 독소조항인지는 하우스의 투자 전략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최종 판단은 숙련된 심사역의 몫으로 남겨 둔다"고 했다.

계약서 독해력 못지않게 VC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목은 '영업비밀의 처리 경로와 접근 권한'이다.

스타트업의 핵심 기술 가치와 직결되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 근거, 하우스별 특약 노하우가 집약된 계약서 한 건이 처리될 때 글로벌 빅테크의 AI 모델 API로 어떤 정보가 전송되는지, 서버 보관 기간과 모델 재학습 활용 여부는 어떻게 통제되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똑똑 측은 운용사별 데이터 격리와 권한 통제, 국제 보안 인증 운영으로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분율이나 투자금 등 정량적 수치는 ERP 데이터베이스 연산으로 정확히 집계해 할루시네이션(환각) 위험을 차단하고 AI는 문서 맥락 기반의 탐색과 초안 작성만 수행한다.

강 이사는 "투자계약서와 투심위 회의록은 운용사의 핵심 영업비밀인 만큼 회사마다 전용 환경을 따로 두고 데이터를 섞지 않는다"며 "조회는 로그인한 담당자의 권한 범위 안에서만 이뤄지고 OTP 인증을 필수로 적용하며 외부 AI 모델 역시 각 사의 보안 정책에 맞춰 고르고 실명 등 민감 정보를 가린(마스킹) 뒤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심사역의 판단에 앞서 자료를 찾고 대조하는 백오피스 및 관리 영역에서부터 시간 단축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똑똑은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숲역 인근 트러스톤빌딩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계약서 점검, 사후관리, 회수 현황 확인 등 실제 업무 장면을 시연할 예정이다.

강 이사는 "보안과 성능은 기능 목록보다 운영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AI에 어디까지 맡길 수 있는지는 결국 현장의 실무자가 직접 써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내다봤다.

ideaed@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정책 책임자 : 허정현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