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정부가 창업부터 성장·도약·재도전까지 이어지는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를 새롭게 구축한다. 5대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에는 최대 5년간 400억 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3000곳을 국가대표 도약기업으로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 따르면 중기부는 '중소기업 성장경로 체계화'를 핵심 과제로 정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본격 추진한다.
창업 단계에서는 '모두의 창업' 사업을 확대한다. 이미 선정을 마친 1차 사업에서는 5000명을 대상으로 창업활동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하고, 이 가운데 1100명을 지역·권역별 오디션과 사업화로 연결한다. 최종 200명은 대국민 경연과 후속 지원을 받는다.
중기부는 '모두의 창업' 플랫폼 정보유출 우려에 대응해 선정자 전원에게 영업비밀 원본증명과 기술임치 등을 지원하고, 피해 신고센터 운영과 외부 전문기관의 보안 점검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나아가 하반기에는 2차 사업을 통해 혁신 창업가 1만 명을 추가 선발한다. 대학·청소년·소셜·글로벌 등 창업 리그를 확대하고 재창업 지원 대상도 3년 이내에서 7년 이내로 넓힌다.
대전·대구·광주·울산에 이어 창업도시 6곳을 추가 선정하고, 지방정부·대학과 함께 5000억 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도 조성한다.

성장 단계에서는 신안보·제약바이오·기후테크·K-소비재·제조AI를 5대 신성장 분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부처별로 흩어진 지원사업을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분야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유망 기업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신안보 분야에는 신속 조달체계와 OTA형 연구개발(R&D), 한국형 인큐텔 도입 등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신안보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 5곳과 매출 1000억 원 이상 기업 50곳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약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개방형 혁신 및 사업화 연계형 연구개발(R&BD)을 지원한다. 기후테크는 기술 실증 테스트베드와 혁신형 R&D, 전용펀드를 확대하고 K-소비재는 뷰티·패션·푸드 기업의 해외 진출과 전용펀드 조성, 혁신제품 개발을 뒷받침한다.
제조AI 분야에서는 스마트제조 R&D와 AI 에이전트 개발·확산, 피지컬AI 실증 및 상용화에 초점을 맞춘다.
지원 방식도 단년도·개별 사업 중심에서 다년도·대규모·묶음형으로 전환된다. 기업이 제시한 성장 마일스톤 달성 여부에 따라 R&D와 기술사업화, 투자, 수출, 융자·보증, 연구인력 등을 최대 5년간 400억 원 이상 연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연간 400개 사다.

중기부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3000곳을 '국가대표 도약기업'으로 선발한다. 유망 소기업과 성장형 중기업, 중견 후보기업을 '점프업 100·500·1000' 프로그램으로 나눠 3년간 전문가 컨설팅과 최대 7억 5000만 원 규모의 오픈바우처, 융자·보증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소기업이 중기업,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를 촘촘히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벤처투자 생태계도 확대된다.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를 연계해 AI·딥테크 기업에 후속 투자와 융자를 이어주는 '투자 이어달리기' 체계를 구축하고, 벤처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스톡옵션 등 벤처기업 특례를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함께 만든 벤처투자 표준계약서를 보급해 공정한 투자문화 확산도 유도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지원도 한층 강화된다. 기업의 수출 단계와 품목, 시장에 맞춘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인도에 'K-중기마루'를 조성하는 등 해외 거점을 확대한다. K-파운더 네트워크와 스타트업·벤처캠퍼스를 통해 해외 진출 기반도 넓혀갈 예정이다.
재도전 지원 역시 한층 촘촘해진다. 중소기업 25만 곳을 대상으로 AI 기반 위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위기기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구조개선과 회생을 지원한다.
사업 전환이 필요한 기업은 5극 3특 성장엔진과 지역주력산업 등 유망 분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성실 실패자 보호와 재창업 지원, '창업 도전경력서' 확산 등을 통해 실패 경험을 새로운 성장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지원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소기업이 중기업과 중견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만들겠다"며 "창업부터 성장, 해외 진출, 재도전까지 기업 생애주기 전반을 빈틈없이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