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구독 경제' 흐름이 가정용 보일러까지 번졌다. 경동나비엔(009450)과 귀뚜라미 등 주요 업체들은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고 유지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장기 구독형 모델을 앞세워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지난해 7월 현대렌탈케어와 손잡고 가정용 보일러 렌털 서비스 '따숨케어'를 선보이며 구독형(렌털형) 모델 시장에 진입했다.
따숨케어는 라이프 토털 홈케어 브랜드 현대큐밍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거꾸로 ECO 콘덴싱 L20', '트윈알파 ECO L11' 등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를 월 3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렌털사와의 제휴 대신 자체 구독 모델을 선택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구독 서비스형 상품은 계약부터 설치·정기 점검·A/S까지 경동나비엔이 직접 맡는다. 대표 제품인 'NCB354'(가스보일러)의 경우 8년 기준 구독료가 월 1만 7900원~2만 1900원 수준이다.

보일러는 통상 한 번 구매·설치하면 10년 안팎 사용하는 내구재로 신축 또는 교체 시 일시금 구매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고 교체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동나비엔 등 주요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월 사용료 기반의 구독형 모델은 소비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기업에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부상했다. 계절성과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에너지·HVAC 업계의 '서비스형 난방'(Heating-as-a-Service) 분야 성장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보일러와 냉난방 설비에 IoT 센서와 클라우드 기반 분석 기술을 결합해 유지보수와 효율 최적화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형 난방'(Heating-as-a-Service) 모델이 확산하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 역시 단순 제조 중심에서 HVAC 설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구독형 사업에 시동을 걸어 중장기 수익 구조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구독 전환율 등 구체적인 성과 지표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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