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길어지면 못 버텨"…중동發 유가 급등에 가구·페인트 '촉각'

주택 빙하기에 유가·물류비 상승까지…건자재·렌털·생활용품 울상
유가에 민감한 페인트 중동사태 터지기 전 공급가 인상…악순환 우려

본문 이미지 -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내 건자재·페인트·가구·인테리어 업계가 '중동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주택 건설·거래 빙하기로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급등과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 수익성 방어가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위기감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가구·건자재·페인트 기업들은 최근 경기 침체 국면을 방어하기 위해 선제적인 재고 확보와 비용 절감으로 방어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중동 전쟁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변수가 겹치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10%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며 요동치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1.4달러, WTI는 74.56달러로 각각 4.71%와 4.67% 상승하며 마감(3일 기준)했다.

유가가 오르면 △PVC(폴리염화비닐)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페인트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 PVC·MMA 등은 창호와 바닥재의 주요 원재료다. PVC는 인조가죽·산업용 필름·자동차 부품에도 사용된다

특히 페인트(도료)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페인트 산업은 원유를 정제해 만든 용제와 수지·안료·휘발유 등을 주원료로 쓰는 특성상 유가와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삼화페인트공업(000390)은 고환율 기조와 물류비 상승 등을 버티지 못하고 이달 1일부로 주요 제품(건축·방수·바닥재 등) 공급 가격을 최소 10%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루페인트도 지난해 11월 건축용 주요 제품군(수성도료·에폭시 바닥재·우레탄 방수제 등) 가격을 평균 3~5% 올렸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중동 사태) 이전에 결정된 사안으로 유가 변동에 민감한 페인트 업계 특성상 '도미노 인상' 전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문 이미지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분쟁이 산유국이 밀집한 걸프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주변 해상 교통이 마비될 경우 아시아 경제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분쟁이 산유국이 밀집한 걸프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주변 해상 교통이 마비될 경우 아시아 경제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생활·렌털 업계도 악재에 직면했다. 한샘(009240)·코웨이(021240)·SK인텔릭스(옛 SK매직)·청호나이스·바디프랜드·세라젬 등은 각종 필터·플라스틱·전자부품 등을 포함한 완제품을 국내외에서 조달·운송하는 구조다.

유한킴벌리·깨끗한나라 등 생활용품 기업도 부직포·펄프·필름 등 주요 소재를 수입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의 최전방에 있는 물류 기업들도 비용 상승 압박에 직면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원유뿐 아니라 컨테이너선 운항 경로·시간에도 영향을 준다.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종합 물류사와 글로벌 포워더들은 중동·유럽 노선 해상 운임과 항공 운임 상승, 선박 우회에 따른 운항일 증가, 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동시에 따져보고 있다.

정부는 피해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중기부는 수출지원센터 누리집과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 중소기업중앙회 등 11개 협·단체를 통해 피해·애로 접수 창구를 열었다. 수출바우처 경우 국제운송비 한도를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상향(2025년)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정책자금을 신속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원자재·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면 제품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경기 침체 상황에서 각종 물가가 오르게 되면 소비자 수요가 더 위축될 수 있어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