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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휩쓴 Amazonized…한국은 'NAVERized' 시대

1분기 온라인 결제액 5조8천억 '1위'…쿠팡·이베이·11번가 앞서
유료멤버십·통장 가세에 쇼핑·결제 생태계 '락인효과' 극대화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06-01 07:30 송고 | 2020-06-01 09:45 최종수정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 News1 민경석 기자

미국 유통업계에 '아마존당했다(Amazonized)'란 말이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까지 모두 집어삼킨 현상을 말한다. 아마존 등장 이후 장난감 왕국 토이저러스가 도산했고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백화점 체인 시어스와 바니스 뉴욕이 최근 잇따라 파산했다. 

이를 한국에 적용하면 '네이버당했다(NAVERized)'란 말이 가능하다. 전국민 포털 이용자를 발판으로 상품검색부터 가격비교, 간편결제까지 강력한 쇼핑 플랫폼을 구축, 온라인 쇼핑·결제 수요를 급속히 빨아들이고 있다. 네이버 통장과 유료 멤버십 가세로 무섭게 질주하는 네이버를 두고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네이버를 거치지 않으면 장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와 증권사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네이버는 국내 온라인 결제금액 1위(5조8300억원)를 차지하며 쿠팡(4조8300억원)과 이베이코리아(4조2300억원), 11번가(2조5600억원)를 가볍게 앞섰다. 

네이버 결제금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월간 결제자수(MPU)는 전년 대비 23% 늘어난 1250만명을 기록했고, 네이버 포인트 충전액도 전년 대비 8배 급증했다. 

◇ '간편 로그인' 하나로 회원가입·결제 해결…포인트 적립은 '덤'

네이버 쇼핑·결제로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이다. 

녹색창에 구매를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면 상품 연관도와 클릭수, 패널티 등을 종합한 네이버쇼핑 랭킹순으로 보여준다. 이용자의 선호에 따라 랭킹순이 아닌 △낮은 가격순 △높은 가격순 △등록일순 △리뷰 많은 순을 선택할 수 있다. 

편리함의 진가는 '체크아웃(네이버 아이디 간편 로그인)'에서 발휘한다. 검색을 타고 넘어온 쇼핑몰에서 많은 이용자가 회원가입과 결제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구매 의욕을 상실, 포기해왔는데 네이버 아이디와 페이로 이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이다. 영세 쇼핑몰일수록 취약한 보안 문제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은 덤이다. 네이버쇼핑에서 검색 후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대부분 1%가 적립된다. 여기에 네이버페이에 포인트를 충전해 쇼핑하면 1.5%가 또 적립된다. 'MY 단골 스토어'에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5만원 이상 충전해 상품을 구매할 경우 2% 추가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2018년 10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News1 민경석 기자

◇ 유료 멤버십·통장으로 네이버 생태계 가두는 '락인효과' 극대화

출시 임박한 유료 멤버십과 네이버통장 추가 혜택은 이용자들을 네이버 생태계 안에 가두는 '락인(잠금) 효과'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도입되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에 일정 비용을 내고 가입한 이용자는 네이버 쇼핑·예약·웹툰 서비스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멤버십 적립 혜택은 기존 네이버페이 적립 혜택과 별도로 제공돼 중복 혜택을 누릴 수 있다다. 예컨대 멤버십 회원이 MY 단골 스토어에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5만원 이상 충전해 상품을 구매할 경우, MY단골 스토어 쇼핑 시 지급되는 2% 추가적립 혜택과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시 지급되는 1.5% 적립 혜택을 모두 적용받아 최대 8.5%를 적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달로 출시가 미뤄진 네이버 통장 가입자들도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실적이 10만원을 넘을 경우 100만원 한도에서 연3%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네이버통장에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충전하고 네이버 쇼핑과 예약, 디지털 콘텐츠 구매 등을 포함한 각종 결제처에서 네이버 페이를 이용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3%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준다. 이는 기존 적립비율보다 0.5% 높은 수치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네이버통장과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출시로 영역을 확장하며 네이버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의 '락인효과'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네이버쇼핑·페이로부터 얻는 이용자의 결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서비스 성과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차적으로 도입된 브랜드스토어와 라이브커머스, 풀필먼트 제휴형 익일배송은 각 영역의 기존 사업자 지위를 위협해 바야흐로 'Amazonized'에 비견되는 'NAVERized'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은 커머스(쇼핑+페이)와 콘텐츠(웹툰+영상+뮤직), 테크핀을 아우르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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