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파괴 마"…굴삭기에 달려든 오랑우탄의 '눈물'

본문 이미지 - 굴삭기에 맞선 오랑우탄 (BBC 기후변화 다큐 캡쳐) ⓒ 뉴스1
굴삭기에 맞선 오랑우탄 (BBC 기후변화 다큐 캡쳐) ⓒ 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자신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벌목 굴삭기에 맞서 달려드는 오랑우탄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원(1) 방송을 통해 방영된 '기후변화: 더 팩트' 다큐멘터리속 한 장면이다. 영국 유명 영화감독이자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아텐버러가 진행하는 이 다큐 시리즈는 이번에 팜유 농장을 개간하기 위해 야생 동물들의 보금자리인 인도네시아 숲을 파괴하는 장면을 담았다.

벌목공들이 굴삭기를 동원해 나무를 베고 있는 가운데 한 마리 오랑우탄이 쓰러진 큰 나무 위로 달려 나왔다. 그리고는 나무를 부러뜨리려는 굴삭기의 삽을 손으로 '때리며' 막아섰다. 마치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쇠덩이앞에 힘쓰기는 역부족. 오랑우탄은 금방 나무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이 장면을 지켜 본 많은 시청자들은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뭉클함에 눈물도 흠쳤다 한다. 오랑우탄은 결국 마취총을 맞고 생포돼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고향 땅과는 영영 다시 올 수 없는 생이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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