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北, GP 복원·포사격·지뢰 매설…높아지는 도발 수위 다음 수순은?

11월 미국 대선 앞두고 도발 형태 다양화하고 수위 높일 듯
9·19합의 파기 지속, 소형 무인기 도발, 제7차 핵실험 예상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4-01-06 07:00 송고
북한 해안포.<자료사진>2020.6.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북한 해안포.<자료사진>2020.6.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북한이 새해 첫주부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행보에 나서면서 앞으로 군사적 조치와 도발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도발 형태를 다양화하고 그 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5일 오전 9시쯤부터 11시쯤까지 2시간여 동안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해안포 등 사격을 실시했다. 이는 새해 들어 북한의 첫 무력도발로, 9·19합의를 어기는 행동이다. 
북한은 작년 11월23일 9·19합의를 전면 무효화하는 선언을 한 뒤 서해 접경지 일대에 있는 해안포 포문 개방 횟수 확대 등의 군사적 조치를 취해왔다.

북한이 9·19합의 이행 차원에서 시범철수를 결정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11개 GP에 경계 병력과 중화기를 들이고, 목재 경계초소를 콘크리트 초소로 대체한 사실도 확인됐다. 아울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경비 병력이 재무장한 정황 등이 포착됐다.

지난달엔 경의선 육로와 육로 인근 GP 일대 등에 지뢰를 매설하면서 남북관계 단절 의지 뿐만 아니라 앞으로 비대칭 도발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도발에 나설 수 있단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오는 4월에 우리나라 국회의원 총선거가, 11월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북한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 지형이 조성될 수 있도록 무력도발을 활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작년 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때 '강대 강, 정면 승부의 대미·대적 투쟁 원칙'을 밝히면서 국방부문에서 그간 '미진했던 사업'을 강화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올해 북한의 도발 형태도 진화하고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강원 인제 지역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자료사진>2017.6.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017년 강원 인제 지역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자료사진>2017.6.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우선 북한은 지난 2022년 말 소형 무인기 도발에서 보다 진화한 방식의 공중도발을 펼칠 수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평양 상공과 접경지 등에서 소형 및 신형 무인기를 동원해 대남 침투 목적의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의 대규모 기동 또는 포사격도 예상해볼 수 있다.

또한 '화성-11라' 등 전술핵무기를 전방 군단에 배치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도 있다. 최대 사거리가 110여㎞ 정도로 추정되는 '화성-11라'는 북한이 대남 타격 목적에 특화해 만든 것으로서,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도 △고체연료 추진체계 기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 등 새로운 전략무기 시연 △초대형 핵탄두 모형 공개 △정찰위성 추가 발사 △제7차 핵실험 등도 북한이 취할 수 있는 도발 카드들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핵도발에만 한정하지 않고 재래식 도발까지 확장할 수 있다"라면서 "도발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돼 미사일 발사, 핵실험, GPS(위치확인시스템) 및 통신 교란, 사이버 공격 등으로 점차 확전해 남한 내부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천안함 기습, 연평도 포격이나, DMZ(비무장지대) 포격 수준의 재래식 무력도발까지도 가능하다"라면서 "북한은 이러한 재래식 도발과 핵 강압을 결합해 우리 정부의 대응을 차단하면서 대내적으로 한반도의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정치적 승리'를 선보이고자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북한이 각종 선거를 앞두고 도발 수위를 높였다가 낮췄다가 수위를 조절해가면서 자신들의 정치·군사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pej86@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