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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댐 월류 수천명 대피…전국 홍수특보 '비상'(종합)

충남·북 11곳, 경북 3곳, 전북 2곳 등 15개 지점 홍수 경보
예천·문경·논산·세종·청주서 산사태 인명피해…경북 10명 '실종'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 윤원진 기자, 엄기찬 기자, 이시우 기자, 김태진 기자, 이재춘 기자, 박건영 기자 | 2023-07-15 09:28 송고 | 2023-07-15 09:43 최종수정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댐(칠성댐)에 물이 넘치는 월류가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진은 월류하고 있는 괴산댐.(한국수력원자력 실시간 화면 캡처)2023.7.15/뉴스1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댐(칠성댐)에 물이 넘치는 월류가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진은 월류하고 있는 괴산댐.(한국수력원자력 실시간 화면 캡처)2023.7.15/뉴스1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강과 하천에 홍수특보가 내려지는 등 '비상'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댐(칠성댐)은 물이 넘치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15일 한강홍수통제소와 괴산군과 한국수력원자력 괴산수력발전소 등에 따르면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괴산댐에 이날 오전 6시30분 월류가 발생했다.

괴산댐 수위는 오전 7시 현재 137.84m로 계획홍수위 136.93m를 넘어섰다. 모든 수문을 열고 초당 2524.41톤을 흘려보내고 있으나 유입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괴산군은 월류 직전인 오전 3시40분부터 청천면사무소 직원 등을 긴급 동원해 댐 바로 아래 외사리와 송동리 마을 주민 417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대홍수경보가 발령된 괴산댐 하류 지역인 달천(목도강) 목도교 수위도 과거 최대 홍수위(2017년 7월16일) 6.68m를 넘겨 현재 7.9m로 급격히 올라 홍수 심각 단계다.

목도교가 있는 불정면을 비롯해 감물면, 장연면 등 하류 지역 저지대 마을 1280여가구 주민들은 면사무소, 고지대 등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괴산댐 하류 지역인 충주에서는 주민 6400여명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 대피 지역은 살미면, 대소원면, 중앙탑면, 봉방동, 칠금동, 달천동 등이다.

충주시는 괴산댐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선제적 대피에 돌입했다. 1957년 지어진 괴산댐의 저수량은 1500만여톤 정도로, 최근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이 나왔다.

밤새 충북에는 괴산 청천 138㎜, 충주 수안보 129㎜의 비가 내렸다. 1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괴산 302㎜, 충주 291㎜에 달한다.

14일 오후 홍수 주의보가 내려진 충북 청주시 무심천 흥덕교 인근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2023.7.1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14일 오후 홍수 주의보가 내려진 충북 청주시 무심천 흥덕교 인근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2023.7.1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한강홍수통제소는 충남·북 11곳, 경북 3곳, 전북 2곳 등 모두 16개 지점 강과 하천에 홍수 경보를 발령해 유지 중이다.

대상 지점은 충남·북 △목도교 △미호천교 △충무교 △예산대교 △흥덕교 △금강교 △백제교 △원촌교 △만년교 △논산대교 △황산대교, 경북 △회룡교 △김용리 △상풍교, 전북 △삼례교 △일죽리 등이다.

홍수주의보 발령 유지 지역은 전남·북 4곳, 경상 3곳, 경기 3곳, 충북 1곳 등 11개 지점이다.

전남·북 △미산교 △초강리 △황룡교 △장록교, 경북 △월호교 △낙단교 △호국의다리, 경기 △원부교 △군무교 △여주대교, 충북 △양강교 등이다.

홍수주의보는 경계홍수위(계획홍수량의 50%가 흐를 때의 수위)를 초과할 것이 예상될 때, 경계홍수의(계획홍수량의 70%가 흐를 때의 수위)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홍수주의보 발령, 방송 등을 통해 홍수상황을 확인하시고, 하천변 이용을 자제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4일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논산시립납골당에 산사태가 발생해 방문객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논산소방서 제공)2023.7.14/뉴스1
14일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논산시립납골당에 산사태가 발생해 방문객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논산소방서 제공)2023.7.14/뉴스1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 상황도 속출했다.

충남에서는 전날 오후 4시2분께 논산시립납골당에 산사태가 발생해 방문객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팔·다리 골절 등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34분께 오후 아산시 둔포면 장재저수지에서는 70대 남성 1명이 아들과 함께 제방 위에서 낚시를 하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오후 11시쯤에는 충북 청주 부근에서 운행 중이던 경부선 열차가 탈선해 기관사 1명이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한 철도공사 지역사고 수습본부를 가동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내부로 토사가 밀려들어오면서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청주에서는 이날 오전 5시28분쯤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의 한 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났다. 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1대가 도로에 쏟아진 토사에 매몰되면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동승자 1명도 경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또 오전 4시50분쯤에는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무너져 내린 토사가 인근 상점 일부를 덮쳤다. 이로인해 상점 안에 있던 70대가 숨졌다.

이보다 앞선 오전 418분쯤 충남 청양 정산면의 한 주택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집안에 있던 60대 여성이 매몰됐다. 구조대는 장비 6대와 인력 20명을 투입해 흙더미에 깔린 A씨를 발견했지만 심정지 상태였다.

또 경북 예천과 문경에서는 이날 오전 2~3시 사이 산 비탈면이 무너져 주택에 있던 주민 10명이 실종되고 1명이 부상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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