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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한미외교사·18세기 대일 외교 담은 책 두 권 제모습 찾아

국가기록원, 단국대 소장 ‘미사일록’·‘일동장유가’ 복원…10일 전달

(경기남부=뉴스1) 김평석 기자 | 2023-04-09 15:58 송고
일동장유가의 복원 전후 모습.(단국대 제공)
일동장유가의 복원 전후 모습.(단국대 제공)
미사일록의 복원 전후 모습.(단국대 제공).
미사일록의 복원 전후 모습.(단국대 제공).

19세기 말 한미외교사를 살필 수 있는 ‘미사일록(美槎日錄)’과 18세기 조선통신사의 시선으로 대일(對日) 외교 현장을 기록한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가 복원됐다

9일 단국대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이들 역사기록물 두 종을 복원해 10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소장처인 단국대에 전달한다.

두 종의 서책은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연민 이가원 박사에게 기증받은 고서이다.

필사본 1책으로 구성된 ‘미사일록’은 구한 말 이범진이 제9대 주미공사로 임명된 1896년 6월 20일부터 1897년 1월 31일까지 미국에서의 외교활동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본문에는 고종의 위임장, 국서(國書), 국기(國旗)를 받고 워싱턴에 도착해 다섯 차례 클리브랜드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미국 정치인 및 조야 인물과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미국의 대통령 선거 및 정치제도, 발전상 등 당대 미국 상황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민간의 풍습을 포함한 다양한 견문도 기록돼 있다.

책 부록에는 이범진이 공사 재임 중 미국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했던 좌석 배치도와 영어단어, 일상대화를 영어·한자·한글 순으로 표기한 영어 연습장 기록도 실려 있다.

함께 복원된 ‘일동장유가’는 김인겸(1707~1772)이 계미통신사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와 견문한 내용을 영조에게 복명한 장편 국문 기행가사이다.

내용은 1763년 8월 3일부터 1764년 7월 8일까지 11개월간 일본 사행길에서 겪은 경험과 일본의 풍속, 외교 임무의 수행과정 등을 담고 있다. 필사본이며 2권 2책으로 구성됐다.

특히 단국대 소장본은 필사·성책 연도, 책주 등 서지정보를 갖춘 유일본이라 학술적 의미가 크다고 대학측은 설명했다.

복원되기 전의 미사일록과 일동장유가는 물에 젖거나 잠겨 글자 번짐과 곰팡이 침식이 심했고, 말리거나 접혀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국가기록원의 1년에 걸친 복원 작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복원이 완료된 미사일록은 경기도 국가등록문화재 심의를 마치고 현재 문화재청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일동장유가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지정예고를 마치고 오는 5월 지정 공표될 예정이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10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단국대 김수복 총장에게 미사일록과 일동장유가 복원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수복 총장은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미사일록과 일동장유가를 복원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에 감사드린다”며 “복원 기록물을 전시해 국민이 관람하고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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