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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환자, 줄어들곤 있다지만 2만명대…26년째 OECD 1위

정부 2027년까지 발생률 절반 이하로 감축 목표…종합계획 발표
"고위험군 검진비 지원, 취약계층 검진 확대, BCG 백신 자급화"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3-03-24 14:17 송고
2021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결핵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2021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결핵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한국 결핵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곤 있지만 발생률은 2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인구 10만명당 40명에 가까운 발생률을 2027년까지 20명 이하로 낮추기 위해 검진과 치료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제13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한국 결핵 전체환자 수는 지난해 2만383명으로 2013년 4만5292명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89.6명에서 39.8명으로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결핵 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한국은 감소세가 유지됐다. 2021년 전 세계 결핵 환자 수는 직전년도에 비해 4.5% 늘었으나 한국은 8%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5년마다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해 발생률 39.8명은 지난 2차 계획의 목표치 '40명 이하'를 달성했다.

다만 한국은 26년째 OECD 국가 결핵 발생률 1위다. 2021년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44명으로 OECD 평균 9.7명의 4.5배에 달한다.

한국의 결핵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8명으로 콜롬비아 5명, 리투아니아 4.6명에 이어 3번째로 높다. 2021년 결핵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1430명으로 감염병 중 코로나19 다음으로 많았다.

결핵 다음으론 항생제 내성균 일종인 카바페넴 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227명, 에이즈 112명, 폐렴구균감염증 36명으로 결핵과 차이가 있다.

질병청은 "결핵 발생률은 특히 노숙인, 의료수급권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중심으로 높다.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환자 비중과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내놓으며 2027년까지 결핵 발생률은 2022년의 절반 수준인 20명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일반국민에 비해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고위험군의 결핵 예방과 조기발견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위험군 검진비를 지원해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강화하며 노인과 노숙자 등 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결핵 확진검사 비용 지원 대상자를 늘린다.

감염경로 조사체계는 정교하게 구축한다. 역학조사 시 집단시설 접촉자의 소속 정보 누락을 방지하고 결핵고위험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 전 단계에 결핵검진이 이뤄지도록 추진한다.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경우 치료가 끝날 때까지 보건소 전담인력이 1대 1로 사례관리를 하고 의료기관 적정성 평가에 대해 결핵 치료 성공률 지표를 반영한다.

아울러 결핵예방접종(BCG) 백신의 자급화를 추진하고 진단검사 역량을 강화하며 국내 백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결핵 바로알기 카드뉴스/질병관리청 제공
결핵 바로알기 카드뉴스/질병관리청 제공

한편, 이날 결핵예방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이관호 영남대학교병원 교수와 이성순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민진홍 국립마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민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결핵 퇴치까지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차질 없이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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