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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열화우라늄탄 핵무기와 무관"…러, 英 우크라 지원에 발끈(상보)

러 "핵 충돌 임박" 발끈…英국방 "러 허위사실 퍼뜨려"
"수십년간 열화우라늄탄 사용…건강·환경 영향 적어"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정윤미 기자 | 2023-03-22 07:45 송고
영국군이 군사훈련에서 챌린저 2 탱크를 정비하고 있는 모습. 2022.03.14.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영국군이 군사훈련에서 챌린저 2 탱크를 정비하고 있는 모습. 2022.03.14.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보낸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러시아가 발끈하자 영국은 해당 탄약이 "핵무기와 무관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이날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공급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해당 탄약이 "핵무기와 무관한 표준 구성품이다"고 밝혔다.
앞서 애나벨 골디 영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챌린저2 전차의 탄약 일부가 열화우라늄탄"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핵 충돌하기까지 단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러시아도 이에 응답할 것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사건의 추가 과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자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999년 세르비아-코소보 전쟁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해 심각한 질병을 동반한 무수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고 부연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역시 이번에도 이 같은 탄약이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경우 당시와 같은 암 발생과 환경 오염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모스크바 내무부에서 열린 내무부 확대간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모스크바 내무부에서 열린 내무부 확대간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방 집단이 핵을 포함한 무기를 이용한다면 러시아는 그에 상응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러시아 측 주장에 영국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영국 국방부는 "영국군은 열화우라늄을 철갑탄에 수십년간 사용해왔다"며 "러시아는 이를 이미 알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왕립학회와 같은 외부 연구기관 연구에 따르면 열화우라늄탄 사용이 개인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낮다"고 덧붙였다.

전 영국 육군 전차 사령관이자 화학 무기 전문가인 해미쉬 드 브레통고든 대령 또한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전형적인 허위 정보"라며 해당 탄약에는 소량의 열화우라늄만 포함돼 이를 핵무기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고 반박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탄두로 해서 만든 전차 포탄이다. 높은 밀도 덕분에 철갑판에 비해 관통력이 2배가량 높다. 골디 부장관은 "현대 전차와 장갑차를 물리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핵무기는 아니지만 소량의 우라늄을 함유하고 있어서 치명적인 방사성 피폭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미군이 걸프전과 코소보 사태 때 이용하면서 국제적 논란이 됐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알렉산더 가든에서 '조국 수호자의 날'을 맞아 무명 용사의 묘 헌화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알렉산더 가든에서 '조국 수호자의 날'을 맞아 무명 용사의 묘 헌화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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