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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신호탄' 쏜 린샤오쥔…불안하던 중국 내 입지, 터닝포인트 될까

귀화 후 첫 시즌, 부상에 신음…헝가리 류 형제 귀화에 불안감↑
5차 월드컵서 2관왕, 에이스 노릇…6차 대회·세계선수권 정조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02-06 12:16 송고
중국 대표로 첫 금메달을 따낸 린샤오쥔 (ISU SNS 캡처)
중국 대표로 첫 금메달을 따낸 린샤오쥔 (ISU SNS 캡처)

중국 귀화 후 좀처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중국 귀화 후 3년동안 이렇다 할 활약이 없어 입지가 흔들렸던 린샤오쥔에게는 터닝포인트의 계기가 됐다.
린샤오쥔은 5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끝난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대회에서 남자 500m, 5000m 계주에서 우승, 2관왕에 올랐다.

지난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이 중국 국적으로 국제무대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귀화한 지는 어느덧 3년이 다 돼 가지만 사실상 중국 국적으로 시즌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체 2위로 대표팀에 승선한 린샤오쥔은 야심차게 2022-23 시즌을 준비했지만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린샤오쥔은 지난해 10월 열린 1차 월드컵 첫날 2000m 혼성 계주를 치르는 도중 마지막 코너에서 넘어지면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남은 경기는 모두 출전을 포기했다.
2차 월드컵에도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않았던 린샤오쥔은 사대륙선수권에서 설욕을 노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첫날 1000m 예선 경기를 1위로 마친 뒤 왼쪽 가슴을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워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나머지 경기 출전을 모두 포기했다.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몸 상태가 더 나빠진 것으로 보였다.

린샤오쥔은 짧은 휴식 후 다시 3차 월드컵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기대를 충족하진 못했다. 2000m 혼성계주 은메달로 귀화 후 첫 메달을 수확했지만 개인전에선 500m와 1500m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4차 월드컵에서도 고열과 독감 등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4번의 월드컵과 4대륙 선수권에서 계주 은메달 한 개. 2018 평창 올림픽을 비롯해 한동안 남자부 세계 최고를 달렸던 린샤오쥔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그 사이 중국은 또 다른 귀화 선수 영입을 추진했다. 바로 헝가리 쇼트트랙의 간판인 류 샤오린 산도르, 류 샤오앙 형제다. 이들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로 발돋움했고, 중국인 아버지를 둔 것을 계기로 귀화를 결심했다.

류 형제의 영입은 중국 대표팀 전력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린샤오쥔 개인에게는 큰 부담이다. 특히 3년 정지의 올림픽과 달리 ISU 주관의 국제대회는 귀화 선수의 유예 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 류 형제가 헝가리 국적으로 출전한 마지막 대회가 2022년 4월 세계선수권이었기에, 이들은 올해 4월부터 중국 대표로 뛸 수 있다.

류 형제가 오기 전 중국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져야 하는 린샤오쥔에겐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미 4차 월드컵까지 이렇다 할 활약이 없어 중국 내 여론도 썩 좋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 혈통'을 가진 류 형제까지 가세한다면 설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는 위기였다.

이번 5차 대회에서도 1000m 준준결승에서 넘어지며 탈락했던 린샤오쥔은 500m 금메달을 딴 뒤 눈물을 쏟았다. 올 시즌 잦은 부상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부담감을 드러낸 것과도 같았다.

그는 5000m 계주에서도 '에이스' 2번 주자의 중책을 맡았고 한국이 탈락한 결승 무대에서의 금메달을 주도했다.

귀화 후 따낸 첫 금메달. 린샤오쥔 개인으로선 2019년 세계선수권 4관왕을 차지한 이후 4년만의 감격이다.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귀중한 금메달로 한숨을 돌렸지만 류 형제와의 경쟁을 위해선 좀 더 보여줘야할 린샤오쥔이다.

그는 이번 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월드컵(6차), 그리고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의 우승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3월 세계선수권은 그의 고국인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떠오른 박지원(서울시청) 등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 대표로 첫 금메달을 따낸 린샤오쥔 (ISU SNS 캡처)
중국 대표로 첫 금메달을 따낸 린샤오쥔 (ISU SNS 캡처)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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