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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50] 4년 공들인 벤투호, 중동서 열리는 첫 대회서 16강 도전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H조에 편성
한 감독이 4년 오롯이 준비한 최초 대회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2-09-30 06:00 송고 | 2022-11-02 14:24 최종수정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국 축구사 최초로 한 감독의 지도 아래 4년을 공들인 '벤투호'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노린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아시아에서 두 번째, 사상 처음으로 아랍 지역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은 현지시간으로 11월20일 막을 열어 12월18일까지 카타르 내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10월1일 기준, 정확히 50일 남았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지금껏 여름에 열렸는데 이번 대회는 특별히 겨울 시즌인 11월~12월에 진행된다. 카타르의 40도 이상 되는 무더위를 감안, 월드컵 사상 최초로 유럽 축구리그가 한창 펼쳐지는 연말에 열린다.

◇ 12년 만의 원정 조별리그 통과 노리는 태극전사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9월 현재 FIFA 랭킹 28위)은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13위), 포르투갈(9위), 가나(60위)와 경쟁을 펼친다. 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경기 장소는 모두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으로 같으며 우루과이(11월24일), 가나(11월28일), 포르투갈(12월3일)과 차례로 상대한다.

낯선 환경에서 대회를 치르는 태극전사들의 1차 목표는 원정 16강 진출이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강팀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조별리그를 통과해야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친선경기 전반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친선경기 전반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는 약체로 분류되는 한국이기에, 16강 진출이란 사실 아주 어려운 과제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번 카타르 대회까지 10회 연속 본선에 오른 한국이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과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 2차례가 전부다.

홈에서 열린 2002년 대회를 제외한 월드컵 무대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했던 것은 2010년이 유일한 셈이다.

최근 대회였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1무2패), 2018년 러시아 월드컵(1승2패)에서도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세계의 벽은 아직 높다.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서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두고 가나를 반드시 꺾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그만큼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승점을 확보하며 출발할 수 있는지가 최대 관건"이라며 "가나전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당연히 잡아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 4년 간의 기다림,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는 결실을 맺을까

지난 2018년 8월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역대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사령탑 중 최초로 4년 이상 오롯이 팀을 이끈 지도자다.

대표팀 감독 자리는 그 동안 '독이 든 성배'로 불렸다.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 경질 또는 자진사퇴 등이 반복된 탓이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뒤 '소방수'로 신태용 감독이 급하게 지휘봉을 잡았으나 결국 1승2패의 성적과 함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무래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따랐는데, 어쨌든 벤투호는 지도자 교체없이 4년의 시간을 태웠다. 

벤투 감독은 보수적인 선수 선발과 기용에 대한 비판도 들었으나 꿋꿋이 자신이 추구하는 높은 점유율을 통한 빌드업 축구를 한국에 이식했다.

황인범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상대문전을 향해 패스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황인범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상대문전을 향해 패스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유럽파들을 중용하며 패스를 통한 유기적인 축구를 펼쳤다. 수비도 포백을 골자로 하며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호한다.

6월 4차례 A매치와 9월 사실상 마지막과 다름 없던 2차례 평가전을 통해 벤투호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과 무한 스위칭을 통한 유기적인 패스 축구로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긴 프로세스를 통해 우리가 추구했던 축구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며 "남은 시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켜서 월드컵에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 오겠다"고 말했다.

9월 A매치를 모두 마친 대표팀은 10월31일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1월에 최종 26인 엔트리발표와 함께 국내파 위주로 한 차례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벤투호는 11월14일 결전지인 카타르로 향한다. 손흥민, 김민재(나폴리) 등 해외파들은 현지에서 대표팀에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김민재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상대문전을 향해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민재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상대문전을 향해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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