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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음 도발은 언제?… 해리스 美부통령 방한 직후 가능성

26~29일 항모 동원 한미연합 해상훈련 기간 피할 듯
軍 "추가 도발 대비해 동향 주시… 확고한 대비태세"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노민호 기자 | 2022-09-27 05:30 송고 | 2022-09-27 08:47 최종수정
2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2022.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2022.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미 당국이 북한의 최근 단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이은 추가 무력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미국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이 부산에 입항 중이던 지난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IRBM 1발을 쐈다.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을 쏜 건 지난 6월5일 SRBM 8발 '무더기 발사' 이후 112일 만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해군 잠수함기지가 있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관련 동향이, 그리고 평양 순안 등 다수 지역에선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차량등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추가 무력도발을 감행할 경우 우선 '이달 29일 직후'가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는 29일은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참여하는 한미연합 해상훈련 마지막날인데다, 미국의 '국가의전 서열 2위'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일치기'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날이다.

북한은 한미연합 훈련을 '대북 적대정책'의 대표 사례로 꼽고 있지만, 정작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엔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벌인 사례가 거의 없다. 특히 26~29일 나흘간 한미연합 해상훈련 기간 북한이 훈련 장소인 동해상을 향해 미사일 등을 쏠 경우 한미 양국 군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는 상황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2017년 '레이건'을 비롯한 미 항모 3척이 동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을 때(11월12~14일)도 그로부터 보름이 지난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북한은 또 올 5월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방한 일정(5월20~22일)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뒤인 25일 ICBM 1발과 SRBM 2발(1발은 발사 후 소실)을 연달아 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대통령 등 고위급 인사가 해외에 있을 땐 미군의 대비태세도 한층 더 강화된다. 따라서 "북한 입장에선 구태여 이 시기를 노려 도발을 벌이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2022.9.2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2022.9.2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이와 관련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북한이 해리스 부통령 방한 이후 한미연합훈련과 한미동맹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이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정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공식 명칭)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란 법령에서 사실상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음을 감안할 때, 일각에선 "북한이 이 법령의 '유효성'을 과시하고자 추가 핵실험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그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문 센터장은 내달 16일 개막하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예정임을 들어 "중국·러시아와 한 편이 돼 '반미(反美) 연대'에 동참하고 있는 북한이 시 주석 3연임에 앞서 핵실험이란 '재'를 뿌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올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 센터장의 설명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북한이 중국 당 대회 전엔 핵실험 등 전략무기와 관련된 대형 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양 부연구위원은 며 "북한이 지난 3~4년간 개발해온 신형 잠수함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자체가 일종의 무력시위가 될 수 있다"며 "한미연합 해상훈련을 겨냥한다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미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지난 18일자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조선소 제조창 부두 주변에 바지선 등 선박 6척이 모여 있는 등 신형 잠수함 진수를 준비 중인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해당 지역(신포)을 포함해 관련 시설과 활동들에 대해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러 추가 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도 예의주시하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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