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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제로' 도달한 북한…'위기 탈출' 공식 선언 여부에 주목

신규 발열자·치료 중 환자 모두 '0'명…'방역 단계' 조정 없어
내부 안정·도발 시점 등 '정치적 결정' 따라 '종식' 선언할 듯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2-08-04 11:18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소독하는 북한 방역관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소독하는 북한 방역관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그간 발생한 환자가 모두 완쾌됐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방역 위기 탈출'을 공식 선언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치료 중이던 환자 5명이 모두 완쾌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신규 유열자(발열자)도 엿새째 '0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4월 말부터 집계한 누적 발열자 477만2813명 가운데 누적 사망자 74명을 제외하고 477만2739명이 완치됐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완치율이 99.998%에 이른다.

이 주장대로라면 현재 북한에 코로나19 관련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지난 5월12일 처음 코로나19 환자 발생 사실을 공개한 이후 3개월도 되지 않아 코로나19 '제로'에 도달한 것이다.

북한이 발표한 일일 발생 유열자 수는 지난 5월15일 39만여명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 추세를 계속 유지해 왔다. 사망자는 지난달 6일 1명이 발표된 이후 한 달 가까이 나오지 않았고, 신규 발열자도 엿새째 '0'명이다.
잠복기인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거나, 재유행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북한이 발표하는 코로나19 확산과 치료 상황은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전날 코로나19가 '종식 단계'에 들어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다만 현재의 상황과 관련해 별도로 의미를 부여하거나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다. 지난 5월12일부터 85일째 가동 중인 '최대비상방역체계'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고 바이러스의 잠복기와 재감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북한도 아직은 온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장 '방역 단계'를 완화하기보다 기존 방역 기조에 따른 사업을 지속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도 이날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오미크론 변이형들로 인한 감염률이 의연 증가세를 보이고 원숭이 천연두를 비롯한 각종 전염병들이 전파, 확산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방역사업에 대한 강한 장악력과 지휘통제력을 일관하게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북한이 '방역전'을 내부 단속 강화 계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특히 자국 내 코로나19 유입 원인으로 남측에서 배포된 대북 전단(삐라)과 물품을 지목한 북한은 최근 들어서도 '색다른 물건' 유입이 계속된다며 신고와 검사를 강화하는 등 '외부로부터의 위험'에 경계를 높이고 있다.

방역 허점을 아직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 제로'라고 발표했지만 자신들의 의료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완벽한 집계'가 어렵다는 현실을 북한 당국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의도적 미신고자나 무증상자를 걸러내지 못해 집계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코로나 종식' 관련 공식 선언을 하는 시점은 결국 '정치적 판단'에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김정은 당 총비서는 대남·대미를 향해 강경 메시지를 내며 도발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부 전염병 상황이 더 이상 '통제'가 필요 없을 만큼 안정화됐다고 판단되면 대외 '시간표'에 맞춰 '코로나 종식' 선언과 함께 방역 통제 완화나 해제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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