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정상회담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협정 체결 안돼

러 천연가스 중국 공급 확대용…러시아는 '다급', 중국은 '느긋'

본문 이미지 - 러시아 아무르주 소도시 스보보드니 동부 마을 외곽의 아타만스카야에 위치한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모습 2019.11.29 ⓒ 로이터=뉴스1
러시아 아무르주 소도시 스보보드니 동부 마을 외곽의 아타만스카야에 위치한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모습 2019.11.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베이징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요란한 수사(修辭)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 에너지 협력 분야에선 특별한 성과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2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앞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천연가스의 중국 공급 확대를 위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정작 두 정상은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가스관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오늘 회담에서 '시베리아의 힘-2'와 관련한 주요한 합의들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가스관)노선과 어떻게 가스관을 건설할지 등에 대한 것으로,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해선 추가로 협의해야 하지만 전반적인 합의는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정확한 사업 실행 시점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합의가 없다"면서 "그렇지만 이 정도도 상당히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가스관과 관련한 회담 성과를 애써 포장하려 했지만 알맹이는 없는 설명이었다.

정상회담 뒤 나온 공동성명도 "양측은 에너지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석유·가스, 석탄, 평화적 원자력 이용,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상호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극해 연안의 야말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총 연장 6700㎞의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을 중국 측과 협의해 왔다.

지난해 9월엔 주관사인 러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간에 연 수송용량 500억㎥의 해당 가스관 건설에 관한 MOU가 체결됐다.

하지만 이후 관련 문제들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프로젝트가 진전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 가스 수입을 점진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체 시장 확보가 다급해진 러시아가 중국에 가스관 건설을 압박했지만 당장 러시아 가스 추가 도입이 급하지 않은 중국은 느긋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기엔 도입 가스 규모와 가격, 가스관 건설 비용 분담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겠다는 베이징의 속셈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러·중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이 에너지 협력 문제를 논의했지만,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협정 체결을 위한 입장 좁히기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미 시베리아 '차얀다 가스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이 2000㎞ 이상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건설해 2019년 12월부터 천연가스를 공급해 오고 있다.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은 러시아 천연가스의 대중국 수출 용량을 대폭 늘리기 위한 것으로, 독일 등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 확대를 위해 건설됐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대체용으로 검토돼 왔다.

러시아 북서부 지역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2021년 9월 완공됐으나, 독일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제재의 하나로 가동 승인을 거부하면서 폐기된 상태다.

cjyou@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