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살인 더위 이어 산불에 타들어간다…폭염에 1만명 초과사망?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서유럽 곳곳에서 대형 산불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닷새 전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이 시작됐는데요. 산불을 피해서 거주지에서 대피한 사람이 1400명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6600 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산불로 인해 영국인 4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23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산불은 인근 고속도로에서 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어서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산불은 크게 확산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퐁텐블로 숲에서 화재가 발생해 프랑스 고속도로가 일부 폐쇄됐습니다.

현지 소방 당국은 이번 산불을 “매우 맹렬하다”고 규정했는데요. 프랑스 당국은 소방 헬기 2대와 소방관 100여 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 중입니다.

이날 파리 동쪽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고속도로가 일시 폐쇄됐는데요. 파리 리옹역을 오가는 열차도 최대 수시간 지연되며 운행에 차질을 빚었죠.

영국에서도 산불 위험이 높아졌는데요. 영국 정부기관인 ‘내추럴 잉글랜드’가 집계하는 화재 심각도 지수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와 미들랜드 지역 산불 위험은 최고 등급인 ‘이례적’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유럽 전역을 감싸는 대형 산불 공포는 극심한 폭염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극심한 폭염으로 프랑스 원자력발전소 3곳도 가동을 멈췄습니다. 인근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원전은, 방류할 때 수온을 일정 수준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데요. 폭염으로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며 발전량을 줄였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는 사상 처음으로 일부 코스를 30km가량 단축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과 같은 유명 관광지 역시 폭염으로 운영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는 지난달 서유럽의 평균기온이 관측 사상 역대 최고였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2020년까지의 30년간 평균 기온보다도 3도 이상 높은 기록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6월 말 일주일 동안에만 평년 수준보다 1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이 가운데 9000여명은 65세 이상으로, 이번 폭염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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