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잔해 사이로 먼지로 뒤덮인 남성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기적 같은 생환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를 터뜨립니다.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무너진 쇼핑센터 지하에 갇혀 있던 40대 경비원이 8일 만에, 약 100시간 동안의 사투 끝에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남성은 43살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인데요. 그는 지난달 24일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라과이라주에 있는 쇼핑센터 지하에서 야간 경비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1분도 안 되는 간격으로 이어지면서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플로레스가 있던 곳은 주차장 지하에 있는 작은 경비 초소였는데요. 주변 구조물은 무너졌지만 콘크리트 초소가 가까스로 버티면서 그를 덮친 잔해를 막아냈습니다. 외신은 플로레스 위로 140톤에 달하는 잔해가 쌓여 있었지만, 초소 주변에 공기층이 만들어지면서 생존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생존 신호가 처음 포착된 건 지진 발생 닷새 뒤였습니다. 코스타리카 적십자 구조대원이 잔해 속에서 희미한 구조 요청을 들은 건데요.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믿지 못해 동료에게 “내가 상상한 게 아닌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후 구조대는 카메라와 탐지 장비를 투입해 그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플로레스는 발견 당시 혹시 구조되지 못할 경우를 걱정해 “아내에게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구조대원은 “결코 그를 두고 떠날 생각이 없었다”며 끝까지 작업을 이어갔는데요.
본격적인 구조에는 칠레, 코스타리카, 미국, 포르투갈, 엘살바도르 등 다국적 구조팀이 투입됐습니다. 생존자에게 닿기 위해 잔해 아래로 통로를 파고 또 파야 하는 고된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무너진 건물 구조는 불안정했고 폭우와 여진도 계속됐습니다. 플로레스에게 접근하기 위해 만든 통로가 여러 차례 다시 무너지기도 했는데요. 한 칠레 소방관은 이번 구조를 “지금까지 맡았던 것 중 가장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무리하게 중장비를 투입할 수도 없었습니다.
구조가 이어지는 동안 구조대는 좁은 틈으로 플로레스에게 물과 전해질 음료를 공급했습니다. 의료진은 정맥 주사 연결과 마스크와 고글을 전달하는데도 성공했는데요. 소형 카메라로 상태를 계속 확인하면서 침착하게 버틸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약 30명이 주차장 잔해를 치우고, 구조대원 2명이 30m 길이의 터널을 파내려간 끝에 마침내 2일 새벽, 플로레스는 들것에 실려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구조대원들이 그를 구급차로 옮기자 현장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의 아내 구스비마르 곤살레스는 남편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 며칠 동안 절망 속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곤살레스는 AP통신에 “남편이 살아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8살과 10살 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재난 현장에서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은 72시간입니다. 하지만 플로레스는 그 한계를 훌쩍 넘겨 8일 만에 살아 돌아왔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베네수엘라에서는 현재까지 2295명이 숨지고, 약 3만8,600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절망적인 피해 속에서도 이번 생환은 아직 가족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지진 #재난
구조된 남성은 43살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인데요. 그는 지난달 24일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라과이라주에 있는 쇼핑센터 지하에서 야간 경비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1분도 안 되는 간격으로 이어지면서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플로레스가 있던 곳은 주차장 지하에 있는 작은 경비 초소였는데요. 주변 구조물은 무너졌지만 콘크리트 초소가 가까스로 버티면서 그를 덮친 잔해를 막아냈습니다. 외신은 플로레스 위로 140톤에 달하는 잔해가 쌓여 있었지만, 초소 주변에 공기층이 만들어지면서 생존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생존 신호가 처음 포착된 건 지진 발생 닷새 뒤였습니다. 코스타리카 적십자 구조대원이 잔해 속에서 희미한 구조 요청을 들은 건데요.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믿지 못해 동료에게 “내가 상상한 게 아닌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후 구조대는 카메라와 탐지 장비를 투입해 그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플로레스는 발견 당시 혹시 구조되지 못할 경우를 걱정해 “아내에게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구조대원은 “결코 그를 두고 떠날 생각이 없었다”며 끝까지 작업을 이어갔는데요.
본격적인 구조에는 칠레, 코스타리카, 미국, 포르투갈, 엘살바도르 등 다국적 구조팀이 투입됐습니다. 생존자에게 닿기 위해 잔해 아래로 통로를 파고 또 파야 하는 고된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무너진 건물 구조는 불안정했고 폭우와 여진도 계속됐습니다. 플로레스에게 접근하기 위해 만든 통로가 여러 차례 다시 무너지기도 했는데요. 한 칠레 소방관은 이번 구조를 “지금까지 맡았던 것 중 가장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무리하게 중장비를 투입할 수도 없었습니다.
구조가 이어지는 동안 구조대는 좁은 틈으로 플로레스에게 물과 전해질 음료를 공급했습니다. 의료진은 정맥 주사 연결과 마스크와 고글을 전달하는데도 성공했는데요. 소형 카메라로 상태를 계속 확인하면서 침착하게 버틸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약 30명이 주차장 잔해를 치우고, 구조대원 2명이 30m 길이의 터널을 파내려간 끝에 마침내 2일 새벽, 플로레스는 들것에 실려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구조대원들이 그를 구급차로 옮기자 현장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의 아내 구스비마르 곤살레스는 남편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 며칠 동안 절망 속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곤살레스는 AP통신에 “남편이 살아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8살과 10살 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재난 현장에서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은 72시간입니다. 하지만 플로레스는 그 한계를 훌쩍 넘겨 8일 만에 살아 돌아왔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베네수엘라에서는 현재까지 2295명이 숨지고, 약 3만8,600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절망적인 피해 속에서도 이번 생환은 아직 가족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지진 #재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