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치누크 헬기 특수부대 투입, 그림자 함대 나포…러 "또 나포하면 폭파!"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영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를 밀수출하는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처음으로 나포했습니다.

이번 작전은 14일(현지시간) 새벽 카메룬 국기를 게양한 러시아 유조선 ‘스미르토스’(Smyrtos)가 영국해협을 지날 때 이뤄졌습니다. 영국 해병대 특공대와 국가범죄청(NCA) 요원들은 치누크 헬기와 항공기, 호위함, 기뢰 제거함 등의 지원을 받아 나포했습니다.

영국이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을 저지하는 작전을 벌인 것은 처음인데요. 댄 자비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전쟁 자금 조달을 위해 그림자 함대에 의존하고 있다며, “영국은 이번 작전으로 푸틴의 불법 전쟁에 타격을 가했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그림자 선단은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소유 구조가 불확실한 배를 이용해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을 말하는데요. 국제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항해하기 때문에 그림자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는 지난 3월 러시아 원유 밀수출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영국군이 억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의 조치를 적대적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는데요. 푸틴의 측근인 드미트리 로고진은 유조선이 항로를 벗어나거나 외국 항구에 강제로 진입할 경우 폭파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만약 그들의 코앞에서 몇 차례 폭발과 기름 유출, 그에 따른 환경적 결과가 발생하면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했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일에 대해 영국에 감사를 표했는데요. 그는 선박이 운반하는 원유의 몰수까지 가능하게 하는 입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영국 외에도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등이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잇따라 나포·압류했는데요. 프랑스는 최근 1년 사이 4차례나 러시아의 불법적인 선박을 나포하며 대러 압박을 지속해왔습니다.

#그림자선단 #푸틴 #흑해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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