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천년 요새 레바논 보포르 점령…베이루트까지 공습 확대하나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보포르 요새를 26년 만에 점령했습니다.

보포르성은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 나바티에와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데요. 이곳은 중세 십자군이 세워 이후 1000년 가까이 사용해 온 핵심 군사 요새입니다.

이스라엘군은 1982년 레바논 전쟁 때 보포르 요새를 점령해, 18년 동안 일대를 장악하다가 2000년 5월 철수했는데요.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보포르 성에 이스라엘 국기와 골라니 여단 깃발이 걸린 사진을 올리며, “이번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군에 레바논 지상전 확대를 지시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헤즈볼라가 장악했던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넓히려는 목적입니다.

이스라엘군은 29일 레바논 리타니강을 넘었는데요. 이곳은 2006년 양측이 휴전 협정을 맺을 당시 완충 지대를 설치한 곳입니다. 헤즈볼라는 이곳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등 협정을 어겨왔고, 이스라엘도 강의 다리를 폭파하는 등 맞대응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리타니강을 넘은 뒤, 병력을 10km 북쪽에 위치한 자하라니강으로 진격시키고 있는데요. 하루 동안 레바논 남부 40여 곳을 타격했고, 자하라니강 이남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죠.

이스라엘군이 진입한 보포르와 와디 살루키 일대에는 이란의 지원으로 구축된 상당한 헤즈볼라 인프라가 있는데요.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남부 레바논과 이스라엘 북부에 주둔한 군대를 향해 수백 발의 로켓이 발사되었습니다.

헤즈볼라는 휴전 이후에도 격추가 어려운 저가 드론으로 이스라엘군을 공격해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우크라이나 전장 사례를 참고해 어망을 설치하기도 했죠. 옐로라인을 넘어 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공군 전투기도 레바논 남부 전역에 대해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전선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에 베이루트에서 공습을 확대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이란과 미국의 종전 양해각서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에 대한 공세도 강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헤즈볼라 #이란전쟁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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