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요충지 이어 도시 연쇄 폭발…이란 '전쟁 대기 상태'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31일(현지시간) 이란의 여러 도시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외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당국은 폭발 원인이 가스 누출이라고 밝혔고 이스라엘 측은 개입설을 부인했습니다.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짧은 시간 동안 전국 최소 4개 도시에서 폭발이 보고됐습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종교 도시 곰, 그리고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아바즈에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연달아 발생한 폭발에 조직적인 공격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피해가 보고된 곳은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아바스입니다. 이란 국영 TV는 8층짜리 아파트 건물에서 발생한 폭발로 건물 두 개 층이 붕괴됐고, 인근 차량과 상점들이 파손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고로 어린이 1명이 숨지고 14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지 소방당국은 “초기 원인은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로켓 연료 등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이 보관돼 있던 컨테이너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1천 명 이상이 다친 바 있습니다.

이 지역이 민감한 이유는 혁명수비대 해군 기지가 있는 항구 도시이기 때문인데요. 또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아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도 꼽힙니다. 앞서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혁명수비대가 1일과 2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란 당국자는 “계획이 없다”며 해당 보도에 대해 돌연 부인한 바 있습니다.

사건 직후 SNS에서는 이번 폭발이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를 노린 미국 또는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였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현지 매체가 보도한 영상에는 초록색 보안군 제복을 입은 남성이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실려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탕시리 제독이 사망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암살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퍼뜨린 ‘심리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이란 내 폭발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폭발은 이라크 국경 인근의 주요 산업 도시인 아바즈에서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가정 내 가스 폭발’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수도 테헤란과 곰 등 다른 도시에서도 폭발 소식이 전해졌지만, 현지 언론들은 사건 간 연관성이나 외국의 공격, 사보타주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폭발 사고가 이어지면서 이란 사회 전반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헤란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주변 사람들 모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사람들은 불안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고 사회 전체가 전쟁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1일 이란 지도부는 이란을 공격할 경우 역내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긴장을 한층 고조시켰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민족은 겁먹지 않을 것이며, 이란 국민은 위협에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어떤 국가에 대해서도 공격을 개시하지 않지만, 이란 민족은 자신들을 공격하고 괴롭히는 자들에게 강력한 일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미 해군은 역내에 구축함 6척과 항공모함 1척, 연안전투함 3척을 배치한 상태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보안군을 표적으로 한 제한적 공습을 포함해 여러 공격 옵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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