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타오르는 이란 민심…36년 독재 하메네이 정권 무너지나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이슬람 혁명수비대의 상징 가셈 솔레이마니의 동상이 화염에 휩싸입니다. 장장 36년 동안 최고지도자 자리를 지켜온 하메네이의 포스터도 불길에 타오릅니다.

이란 전역의 시위가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수도 테헤란을 넘어 농촌 지역으로까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하고 군 헬기는 도시 상공을 선회하며 무력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는 오히려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란 31개 주 가운데 21개 주가 사실상 마비됐고,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격렬한 충돌은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로레스탄주 아즈나에서 발생했습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거리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시위대가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외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안 인력 사망자도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CG) 산하 준군사조직의 21세 자원대원이 시위 진압 도중 숨졌습니다.

1일에는 이란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이자 시아파 종교 학문의 중심지인 곰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안군이 도로를 봉쇄하고 거리 곳곳에 중무장 병력을 배치, 시민들과 충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국민저항위원회(NCRI)는 “곰에서 울려 퍼지는 ‘무슬림 성직자들은 꺼져라’라는 구호는 심각한 이념적 붕괴를 상징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례 없는 반(反)성직자 구호는 이란의 신정 체제를 떠받쳐 온 공포의 장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란 지도부는 뒤늦게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쿠란에 따르면 우리가 국민의 생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유화 발언과 달리, 시위 진압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란 인권단체들은 방탄복을 착용하고 산탄총을 든 경찰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며 우려했습니다. 1일 새벽 보안 요원들과 사복 경찰은 밤사이 테헤란의 베헤쉬티 대학 기숙사를 급습하기도 했습니다. 남서부 도시 로르데간에서는 산탄과 실탄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두 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란은 지난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의 전쟁을 벌인 후 아직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당시 미국도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하면서 체제 붕괴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는데요.

대내외적인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내부 단속이 더욱 거칠어지면서 이란의 사형 집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2025년에만 1천5백 명 이상이 처형됐으며, 이는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국민의 불만은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강경 진압에도 시위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란 정권은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시위 #하메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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