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한쪽 벽이 불타오르면서 건물 전체로 그을음이 퍼져갑니다.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삽시간 만에 건물을 집어삼킵니다.
10일(현지시간) Z세대가 일으킨 대대적인 시위 과정 속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힐튼 호텔이 전소했습니다. 이 호텔은 네팔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알려졌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호텔의 주요 지분은 의회당 대표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의 아들이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데우바는 무려 다섯 차례나 총리직을 역임한 정치 거물이죠.
데우바의 자택 역시 습격당했습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데우바와 그의 아내가 자택에서 끌려 나와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야유를 퍼부었고 이후 두 사람은 뒤늦게 투입된 병력에 의해 가까스로 구출됐습니다.
성난 군중이 정치인을 쫓는 모습은 여기저기서 포착됐습니다. 돌진해 오는 시위대를 피하기 위해 강물로 뛰어든 이 사람. 네팔의 재무장관으로 알려졌는데요. 헬멧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시위대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옷이 찢겨진 채로 허겁지겁 사람들을 피해 도망가는데요. 시위대는 함성과 함께 돌팔매질을 합니다. 성난 군중에 정부 관리들은 헬리콥터 줄에 매달려 긴박하게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소요 속 억만장자의 저택이 약탈당했습니다. 네팔에서 세 번째 가는 갑부로 알려진 우펜드라 마하토의 호화 저택이 시위대에게 습격당했는데요. 마스크를 쓴 수십 명이 금빛 장식으로 꾸며진 방으로 들이닥쳐 물건들을 깨부숩니다.
반정부 시위대의 방화는 국회의사당, 총리실, 대법원, 대통령 관저, 관공서 등에 이어 네팔의 상징적인 건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9일 세계적 건축가 루이스 칸이 1965년에 설계한 보건인구부 청사도 불길에 휩싸였는데요. 두 차례의 대지진을 견뎠던 건물이었지만 이번 시위에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접국 중국과 인도는 네팔의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민과 기관 보호를 당부하며 “네팔 국민이 단결해 사태를 적절히 수습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안보 내각을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고, 국경 지역의 보안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이번 Z세대가 주축이 된 네팔의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SNS 접속 차단과 부정부패에 반발하며 격화됐습니다. 네팔 당국은 경찰관 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25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도심에 군 병력이 투입된 후 다소 잠잠해졌지만, 샤르마 올리 총리 사퇴로 인한 권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시위는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팔 #시위 #반정부
10일(현지시간) Z세대가 일으킨 대대적인 시위 과정 속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힐튼 호텔이 전소했습니다. 이 호텔은 네팔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알려졌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호텔의 주요 지분은 의회당 대표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의 아들이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데우바는 무려 다섯 차례나 총리직을 역임한 정치 거물이죠.
데우바의 자택 역시 습격당했습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데우바와 그의 아내가 자택에서 끌려 나와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야유를 퍼부었고 이후 두 사람은 뒤늦게 투입된 병력에 의해 가까스로 구출됐습니다.
성난 군중이 정치인을 쫓는 모습은 여기저기서 포착됐습니다. 돌진해 오는 시위대를 피하기 위해 강물로 뛰어든 이 사람. 네팔의 재무장관으로 알려졌는데요. 헬멧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시위대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옷이 찢겨진 채로 허겁지겁 사람들을 피해 도망가는데요. 시위대는 함성과 함께 돌팔매질을 합니다. 성난 군중에 정부 관리들은 헬리콥터 줄에 매달려 긴박하게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소요 속 억만장자의 저택이 약탈당했습니다. 네팔에서 세 번째 가는 갑부로 알려진 우펜드라 마하토의 호화 저택이 시위대에게 습격당했는데요. 마스크를 쓴 수십 명이 금빛 장식으로 꾸며진 방으로 들이닥쳐 물건들을 깨부숩니다.
반정부 시위대의 방화는 국회의사당, 총리실, 대법원, 대통령 관저, 관공서 등에 이어 네팔의 상징적인 건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9일 세계적 건축가 루이스 칸이 1965년에 설계한 보건인구부 청사도 불길에 휩싸였는데요. 두 차례의 대지진을 견뎠던 건물이었지만 이번 시위에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접국 중국과 인도는 네팔의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민과 기관 보호를 당부하며 “네팔 국민이 단결해 사태를 적절히 수습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안보 내각을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고, 국경 지역의 보안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이번 Z세대가 주축이 된 네팔의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SNS 접속 차단과 부정부패에 반발하며 격화됐습니다. 네팔 당국은 경찰관 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25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도심에 군 병력이 투입된 후 다소 잠잠해졌지만, 샤르마 올리 총리 사퇴로 인한 권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시위는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팔 #시위 #반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