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페루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남성 1명이 숨지고, 경찰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등 유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Z세대를 주축으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의회 주변의 안전 펜스를 넘어가려 했고, 몇몇은 돌을 던지거나 폭죽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맞서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32세 힙합 가수 에두아르도 루이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는데, 현지 언론은 “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남성이 시위대에게 정체가 들통났고 도주하면서 총을 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습니다.
한 달 전 연금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불붙은 시위는 곧 치안 악화, 권력층의 부패, 정부 불신에 대한 분노로 확산됐습니다. 특히 범죄조직이 ‘보호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보호비 갈취’ 행태에 분노한 상인과 버스 운전사, 택시 기사들이 잇따라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표적으로 남미 전역에서 활동하는 베네수엘라 기반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 같은 갱단들이 폭력을 가하는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류탄을 이용해 협박하거나, 돈을 내지 않은 사람들을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남미 조직범죄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인사이트 크라임(InSight Crime)’에 따르면 페루의 살인 사건은 2023년 1,508건에서 2024년 2,059건으로 35% 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버스 운전사를 상대로 한 살인과 갈취 사건이 급증해 올해만 16명의 운전사가 청부살인에 희생됐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페루 의회 의원 절반 이상이 부패나 범죄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며 “의회가 사법부·검찰의 독립성을 약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범죄조직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부패 연루 정치인의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범죄와 혼란 속에서도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고, 결국 10일 의회에서 탄핵당했습니다. 이후 호세 헤리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소요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기득권 정치판을 모두 갈아엎자(Clean slate)”는 구호를 외치며 계속해서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17일 헤리 대통령은 거센 퇴진 요구에도 “국가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나의 책무”라며 사임을 거부했습니다.
이번 페루 반정부 시위는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Z세대의 저항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네팔, 필리핀, 인도네시아, 케냐, 모로코, 마다가스카르 등에서도 젊은 세대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상징인 밀짚모자를 쓴 해골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는데요. 각국의 시위 배경은 다르지만, 부패한 정치와 구조적 불평등, 실업난에 대한 분노가 공통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페루 #Z세대 #반정부시위
15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Z세대를 주축으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의회 주변의 안전 펜스를 넘어가려 했고, 몇몇은 돌을 던지거나 폭죽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맞서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32세 힙합 가수 에두아르도 루이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는데, 현지 언론은 “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남성이 시위대에게 정체가 들통났고 도주하면서 총을 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습니다.
한 달 전 연금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불붙은 시위는 곧 치안 악화, 권력층의 부패, 정부 불신에 대한 분노로 확산됐습니다. 특히 범죄조직이 ‘보호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보호비 갈취’ 행태에 분노한 상인과 버스 운전사, 택시 기사들이 잇따라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표적으로 남미 전역에서 활동하는 베네수엘라 기반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 같은 갱단들이 폭력을 가하는 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류탄을 이용해 협박하거나, 돈을 내지 않은 사람들을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남미 조직범죄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인사이트 크라임(InSight Crime)’에 따르면 페루의 살인 사건은 2023년 1,508건에서 2024년 2,059건으로 35% 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버스 운전사를 상대로 한 살인과 갈취 사건이 급증해 올해만 16명의 운전사가 청부살인에 희생됐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페루 의회 의원 절반 이상이 부패나 범죄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며 “의회가 사법부·검찰의 독립성을 약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범죄조직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부패 연루 정치인의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범죄와 혼란 속에서도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고, 결국 10일 의회에서 탄핵당했습니다. 이후 호세 헤리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소요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기득권 정치판을 모두 갈아엎자(Clean slate)”는 구호를 외치며 계속해서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17일 헤리 대통령은 거센 퇴진 요구에도 “국가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나의 책무”라며 사임을 거부했습니다.
이번 페루 반정부 시위는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Z세대의 저항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네팔, 필리핀, 인도네시아, 케냐, 모로코, 마다가스카르 등에서도 젊은 세대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상징인 밀짚모자를 쓴 해골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는데요. 각국의 시위 배경은 다르지만, 부패한 정치와 구조적 불평등, 실업난에 대한 분노가 공통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페루 #Z세대 #반정부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