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가득 실은 함정 어디로?…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 미스터리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이란군이 지난달 페르시아만에서 자국 함정에 해상 기뢰를 적재한 정황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이 6월 13일 이란을 향해 첫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직후 해당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당시 미 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조짐이 있다고 보고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한 사전 준비를 사실상 마친 상태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정확히 언제 기뢰를 실었는지, 또 이후에 다시 하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기뢰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해상 안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미국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 3곳을 공습한 직후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요. 다만 최종 결정 권한은 최고국가안보회의에 있고, 이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경고만 했을 뿐 실행에 옮긴 적은 없습니다.

이번에도 해협은 막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란군이 기뢰를 이동시켰다는 점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진지하게 차단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만약 실제로 봉쇄가 단행됐다면 이미 고조된 중동 갈등은 한층 더 격화됐을 것이며 세계 무역 역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이란은 5,000개 이상의 해상 기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고속정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 상선을 보호하는 임무는 바레인에 본부를 둔 미 해군 제5함대가 맡고 있습니다. 바레인에는 기뢰 제거 전용 함정인 MCM(Mine Countermeasure vessel)이 배치돼 있었지만,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해당 함정들을 일시 철수시켰는데요. 이란의 보복은 인근 카타르 미군 기지 공격에 그쳤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이 향후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요충지인데요. 가장 좁은 지점은 폭 34km에 불과하며 실제 선박 항로는 양방향 각각 약 3.2km에 불과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주로 아시아로 석유를 수출할 때 이 해협을 이용하며,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중 하나인 카타르도 대부분의 물량을 이곳을 통해 보냅니다. 이란 역시 자국 원유의 대부분을 이 해협을 통해 수출하고 있죠.

따라서 이곳이 봉쇄되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불가피한데요. 하지만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국제 유가는 오히려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는 이번 충돌이 석유 공급에 중대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안도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란의 해협 봉쇄 시도 정황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드나잇 해머 작전과 후티 반군에 대한 성공적 대응, 최대 압박 정책 덕분에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열려 있고 항행의 자유가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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