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미 중앙정보국(CIA)이 중국인 간첩 포섭에 본격 나섰습니다. 1일 CIA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중국어로 제작된 영상 두 편이 공개됐습니다.
두 영상은 끝없는 숙청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고위 간부의 공포심과 부패 관료를 보좌하는 젊은 공무원의 허탈감을 자극하는데요.
첫 번째 영상. 호화로운 만찬장으로 이동하는 중국 공산당 간부와 그의 아내가 등장합니다. 누군가 이 부부를 은밀히 지켜보고 있는데요. 영상 속 인물은 “당 안에서 나는 점점 승진했지만, 나보다 높은 자리에 있던 이들이 하나둘 벽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 운명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게 위태롭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미행하던 이들이 쫓아오자 다급히 자리를 피하는데요. “나는 단지 조국에 충성하고 가족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라는 말과 함께 CIA에 접촉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다른 영상에서는 한 젊은 공무원이 나옵니다. 맞춤 양복과 고급 시계를 찬 상사를 보좌하며 삶과 일에 회의감을 느끼는 모습인데요. ‘자아비판 회의’에 참석하고 초라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늦은 밤이 돼서야 부모님과 함께 사는 좁은 아파트로 귀가하는데요.
영상에서는 “어릴 때부터 당이 정해준 길을 성실히 따르기만 하면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그런 삶을 얻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옵니다. 이어 CIA 웹사이트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영상은 각각 “당신의 운명은 당신 손에 달려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라는 자막과 함께 끝이 나는데요. CIA는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 이란, 러시아를 대상으로도 정보원을 모집한다는 영상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두 편의 중국어 영상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발표됐는데요. 영상 설명란에는 더 직접적으로 ‘간첩 공개채용’에 대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CIA는 지난해에도 다크웹을 이용해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을 소개한 바 있죠. 이 영상은 90만 회 이상 조회됐습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포섭 시도는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이 중국에 대한 정보 수집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데 따른 것인데요. 이번 영상에 대해 래트클리프는 “중국은 경제적·군사적·기술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있다”며 “CIA는 이 위협에 대해 긴박하게, 창의적으로, 그리고 끈질기게 대응해야 하며, 이번 영상은 그러한 대응의 한 방식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래트클리프는 의회에서도 중국 관리들을 포섭해 자국 정부의 기밀을 빼오는 ‘케이스 오피서(공작 지휘관)’들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죠.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성명을 통해 “미국은 다른 나라의 기밀을 훔치고 내정에 간섭하며 정치 체제를 훼손하기 위해 온갖 비열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을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공격할 뿐 아니라 중국 인사들을 기만하고 투항하도록 노골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IA #중국 #간첩
두 영상은 끝없는 숙청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고위 간부의 공포심과 부패 관료를 보좌하는 젊은 공무원의 허탈감을 자극하는데요.
첫 번째 영상. 호화로운 만찬장으로 이동하는 중국 공산당 간부와 그의 아내가 등장합니다. 누군가 이 부부를 은밀히 지켜보고 있는데요. 영상 속 인물은 “당 안에서 나는 점점 승진했지만, 나보다 높은 자리에 있던 이들이 하나둘 벽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 운명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게 위태롭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미행하던 이들이 쫓아오자 다급히 자리를 피하는데요. “나는 단지 조국에 충성하고 가족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라는 말과 함께 CIA에 접촉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다른 영상에서는 한 젊은 공무원이 나옵니다. 맞춤 양복과 고급 시계를 찬 상사를 보좌하며 삶과 일에 회의감을 느끼는 모습인데요. ‘자아비판 회의’에 참석하고 초라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늦은 밤이 돼서야 부모님과 함께 사는 좁은 아파트로 귀가하는데요.
영상에서는 “어릴 때부터 당이 정해준 길을 성실히 따르기만 하면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그런 삶을 얻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옵니다. 이어 CIA 웹사이트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영상은 각각 “당신의 운명은 당신 손에 달려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라는 자막과 함께 끝이 나는데요. CIA는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 이란, 러시아를 대상으로도 정보원을 모집한다는 영상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두 편의 중국어 영상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발표됐는데요. 영상 설명란에는 더 직접적으로 ‘간첩 공개채용’에 대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CIA는 지난해에도 다크웹을 이용해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을 소개한 바 있죠. 이 영상은 90만 회 이상 조회됐습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포섭 시도는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이 중국에 대한 정보 수집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데 따른 것인데요. 이번 영상에 대해 래트클리프는 “중국은 경제적·군사적·기술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있다”며 “CIA는 이 위협에 대해 긴박하게, 창의적으로, 그리고 끈질기게 대응해야 하며, 이번 영상은 그러한 대응의 한 방식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래트클리프는 의회에서도 중국 관리들을 포섭해 자국 정부의 기밀을 빼오는 ‘케이스 오피서(공작 지휘관)’들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죠.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성명을 통해 “미국은 다른 나라의 기밀을 훔치고 내정에 간섭하며 정치 체제를 훼손하기 위해 온갖 비열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을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공격할 뿐 아니라 중국 인사들을 기만하고 투항하도록 노골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IA #중국 #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