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총명하게, 주님 도와달라"…수험생 가족들 간절한 '수능 기도'

[2024수능] 전국 사찰·성당·교회에 수험생 가족 발걸음 이어져
부모뿐만 아니라 조부모까지…곳곳에 촛불, 기원 문구 가득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 ⓒ 뉴스1 서상혁 기자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 ⓒ 뉴스1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서상혁 김예원 임윤지 기자 = "부처님 총명하게 시험보게 해주세요"

"주님 무사히 잘 마치게 도와주세요"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16일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종교시설을 찾아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 특히 손자·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도 눈에 띄었다.

◇ "준비한 만큼만"…새벽 일산에서 조계사 달려온 할머니

이날 오전 8시40분 1교시 언어영역이 시작하자 서울 종로구 견지동 대웅전에는 수백명의 학부모들이 두 손을 모아 부처님을 향해 기도를 시작했다.

40대 학부모 이모씨는 "지금 우리 아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며 "그동안 준비 열심히 했으니 하던 대로 잘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기도드리고 있다"고 간절함이 담긴 절을 올렸다.

부모뿐만 아니라 조부모들도 정성을 보탰다. 새벽 고양시 일산에서 종로까지 왔다는 70대 여성 김모씨는 "지금 우리 손녀가 시험을 보고 있다"며 "총명한 상태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준비한 만큼 해달라"며 한 손에 염주를 들고 기도했다.

대웅전 앞에 설치된 대형 천막에는 1교시부터 5교시까지 각 과목별 기도 일정이 크게 붙어있었다. 또 한편에는 수험생을 위한 응원메시지가 설치돼 '긴장하지 말자', '00 수능 대박 나자', '00대 합격' 등의 글귀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대웅전 앞 계단에는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촛불이 놓여있고 시간이 갈수록 학부모들이 늘어났다. 언어영역 시작과 함께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내려가자 조계사에서는 기도하는 부모들을 위해 녹차, 율무차, 커피 등의 따뜻한 음료를 제공했다.

◇ D-100일부터 기도…'수능 성지' 명동성당에 발길 이어져

같은 시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도 십자가를 향해 기도하는 학부모들이 있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본당 안에 성모 마리아 상을 간절히 바라보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노원 상계동에서 아침 일찍부터 이곳에 온 이석규씨는 수능 D-100일부터 사실 기도를 올렸다면서 "우리 딸이 길음역 쪽에서 시험을 치는데 그곳이랑 가까워 여기 와서 오늘도 이곳에서 기도 중"이라고 말했다.

50대 학부모는 "제 본당은 여기가 아니고 집 근처인데, 명동 성당이 엄마들 사이에선 '수능성지'라고 해서 오늘 일부러 이곳에 왔다"며 "아들 5교시까지 이곳에서 기도를 하다 가려고 한다"고 눈을 감았다.

같은 시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선 신자들이 큰소리로 십자가를 향해 주기도문을 외우며 자녀들의 수능 대박을 기도했다. 일부 신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성전 안에서 기도하며 눈시울이 붉어진 김순옥씨는 "아들 앞에선 티를 안 냈는데 오늘 이곳에서 눈물이 막 났다"며 "아들의 마음이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은평구에서 온 70대 여성 박모씨는 "우리 손주랑 다른 교인들이 시험 잘 보고 앞날이 잘 되길 기도했다"며 시험이 끝나고 "맛있는 것을 해줘야 하겠다"고 방긋 웃었다.

이날 수능시험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총 지원자는 50만4580명이다.

수능 시험은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7)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5~17:45) 순으로 치러진다.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 뉴스1 임윤지 기자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 뉴스1 임윤지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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