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 넘어 대기오염 알리는 도구로 자리매김 [황덕현의 기후 한 편]

英작가 마이클 핀스키, 미세먼지 체험관 '폴루션 팟' 전시
글로벌 리더 오염 체험…예술경험, 기후문제 해결 열쇠로

영국 작가 마이클 핀스키의 '오염 항아리'(Pollution Pods) ⓒ 뉴스1
영국 작가 마이클 핀스키의 '오염 항아리'(Pollution Pods) ⓒ 뉴스1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 12일 황사가 경북을 덮친 뒤 올봄 한반도의 황사 영향이 대체로 종료되는 양상이다. 겨울철 미세먼지 영향에 이은 황사 시즌이 끝나며 이제 약간 후텁지근한 공기가 여름 시작을 알리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은 기후변화와 함께 심화하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 연구팀은 미국 국립우주항공국(NASA)과 공동 연구를 통해 중국·몽골 내륙이 사막화하면서 황사 빈도와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 정체가 빈번해지며 미세먼지도 한반도 상공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미세먼지로 고민을 안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은 날이 건조해지면서 대형 산불과 미세먼지로 고초를 겪고 있고, 프랑스와 독일도 겨울철 난방으로 인한 미세먼지 배출에 저감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세먼지 문제 심각성을 전 세계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게 영국 작가 마이클 핀스키의 생각이다. 설치 작가인 그는 '폴루션 팟'(Pollution Pods)이라는 체험 전시를 통해 전 세계 대기 오염 상태를 알렸다.

그의 작품은 다섯 개의 돔으로 이뤄져 있다. 각 돔은 특정 도시의 대기오염 상태를 재현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르웨이의 극북(極北) 도시 트롬쇠,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브라질 상파울루, 인도 뉴델리의 공기를 각각 재현한 돔을 지나며 대기 오염으로 인한 고충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각 돔의 대기질은 도시의 실제 공기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폴루션 팟 내부 중 심각한 오염을 느낄 수 있는 공간 ⓒ 뉴스1
폴루션 팟 내부 중 심각한 오염을 느낄 수 있는 공간 ⓒ 뉴스1

폴루션 팟은 노르웨이 트롬소의 청정한 공기에서 시작한다. 이때까지는 무맛 무취의 신선한 공기를 알기 어렵다. 그러나 중간 정도의 오염을 느끼는 런던,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 상파울루와 뉴델리의 극심한 대기오염을 체험하게 되면 맑은 공기에 대해 감사함이 커진다.

각 돔을 지나면서 관람객은 공기의 질감, 냄새, 시야의 흐림 등을 통해 각 도시의 대기오염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핀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2017년 처음 공개된 폴루션 팟은 이듬해 다보스 포럼에 전시돼 글로벌 리더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폴루션 팟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문제를 알리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사람들로 하여금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행동을 촉구하게 만든다. 때로 강력한 정책만큼 예술적 경험이 기후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이클 잭슨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가 아프리카 대기근 해결의 실마리가 됐던 것처럼 말이다.

황덕현 사회정책부 기자 2022.2.21/뉴스1 ⓒ News1
황덕현 사회정책부 기자 2022.2.21/뉴스1 ⓒ News1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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