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IFA전시회에서 발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의 영향력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높다. 인기제품인 갤럭시 시리즈가 최근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지가 주요 관심사다.
'갤노트3'에 대한 여의도 증권가의 반응은 일단 엇갈리고 있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6일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상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머징 마켓에서의 상대적인 강점 때문에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유입됐다는 까닭도 있지만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 기어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 발표는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모멘텀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최근 2년간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모멘텀이 부재했을 때 구원투수 역할을 해줬던 핵심 제품이었기에 기대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이끌었던 갤럭시 시리즈의 새제품 발표는 관련 부품주들에게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3 출시로 분위기는 쇄신되겠지만 물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 4분기부터 물량이 본격화된다면 이 시점의 구매자는 적어도 2011년 4분기나 그 이전에 스마트폰을 구입한 고객일텐데 이들 중 50%가 삼성전자와 애플이 아닌 모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1년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1500만대이고, 그해 4분기 판매량은 1억4900만대인데 이들 중 50% 정도가 고객 충성도가 높은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고객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물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3가 월 300만대 수준으로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갤럭시 노트3가 부품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갤럭시S4에 비해 사양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제품 출시로 갤럭시S4 물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갤럭시 노트3에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되는 대부분의 업체는 이미 갤럭시S4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이고도 말했다.
다만 "기존에 부품을 공급했지만 점유율이 상승하거나 갤럭시 노트3에 처음 물량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나 이녹스는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디지타이저 차폐 필름을 갤럭시 노트3와 노트 10.1용으로 공급하는 이녹스는 부품업체 중 3분기 최대 실적 모멘텀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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