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2분기 주요 건설사의 실적은 반도체 공사와 원가율(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 관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고원가 현장을 얼마나 빠르게 정리했는지와 반도체 등 하이테크 공사 수주 여부가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은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GS건설(006360)은 29일 실적을 공개한다. DL이앤씨(375500)는 30일, 현대건설(000720)은 31일 각각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원가율 개선 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은 2조4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하지만, 영업이익(1600억 원)은 94.6% 증가할 전망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는 준공 현장의 원가율 개선에 따라 주택·건축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개월간 증권가 11곳의 평균 추정치를 보면 매출은 3조7878억 원, 영업이익은 180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6%, 5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평택 5공장) 골조공사 등 반도체 하이테크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평택캠퍼스 P4 공장 공사 마감과 P5 골조 공사 본격화로 외형과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는 원가율 부담으로 수익성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매출(6조7760억 원)과 영업이익(2119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2.4%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5월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 재건축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정비사업 성과는 양호했지만, 미수채권 관리와 현금흐름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GS건설은 매출(2조7461억 원)과 영업이익(1207억 원)이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4.1%, 2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역시 매출(1조7334억 원)은 13.0%, 영업이익(1238억 원)은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건설사들의 실적을 가르는 공통 변수는 원가율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물류비,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공사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 따르면 올해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7.67(잠정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해외 수주 성과도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중동 재건과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대되면서다.
건설사들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중동 전담 조직인 '중동재건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기존 원전 시공 경험이 있는 건설사들도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해외 수주 확대와 함께 원가율 관리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얼마나 빠르게 고원가 현장을 마무리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짰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가율 관리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업계에서는 '현장 관리자의 역량에 따라 원가율 차이가 크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공기(공사 기간)와 공사비 관리 능력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