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와 제조사가 운반비 인상안에 다시 잠정 합의하면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운송 중단이 일주일째 이어지며 수도권 건설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이번 표결이 운송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과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는 전날 국토교통부 중재 아래 운반비를 회전당 4200원, 5.5%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다시 마련했다. 기존 1년이던 계약 기간을 8개월로 줄이는 대신 인상 폭은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으로,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는 이달 초부터 운송을 중단하고 운반비 인상, 수도권 14개 지부 통합교섭을 요구해왔다. 노조는 그간 원자재, 유류비 상승에도 운송단가가 제때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제조사들은 개별 도급 구조상 일괄 인상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단지, 도시정비사업장은 물론 삼성전자(005930)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00066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주요 산업시설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중단된 상태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대형 건설사 25개사의 117개 현장에서 약 16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레미콘 공급이 막히면 구조물 시공이 지연되고 후속 공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설업계는 운송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공공·민간 건설현장의 공정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미콘 공급 차질이 골조 공사 지연으로 이어지면 공사 일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공기가 늘어나면 금융비용과 현장 관리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부는 노사 간 대화를 중재하며 운송 정상화를 유도하는 한편 주요 공공주택 사업장과 정비사업 현장의 공정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현장 내 배치플랜트 설치 요건 완화 등 레미콘 공급 안정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 투표가 가결될 경우 수도권 레미콘 운송은 단계적으로 정상화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중단됐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재개되면 현장별 공정 재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잠정합의안이 다시 부결될 경우 운송 중단 장기화에 따른 공정 차질 우려도 커질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 현장 공정에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파업이 장기화하지 않고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