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다주택자들이 지방과 외곽 주택을 정리하고 서울 핵심지 '똘똘한 한 채'만 남기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양도세 중과 배제 유예 종료가 다가오고, 고가 주택 보유세 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세 부담을 피하려는 자산 재편이 서울 상급지로 집중되고 있다.
팔 때뿐 아니라 보유할 때도 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환금성이 낮은 주택부터 처분하고 자금을 가격 하방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분위기다.
6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중과 배제 유예가 끝난 뒤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매각할 경우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p), 3주택 이상은 30%p의 양도세가 가산된다. 중과 대상 주택에는 장기보유특별공제도 적용되지 않아 세 부담은 더욱 커진다.
정부가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데 이어, 고가 1주택과 비거주 주택에 대한 보유세 인상 가능성까지 검토하면서 다주택자들은 '언제 팔 것인가'뿐 아니라 '어디를 남길 것인가'까지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제 방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구성해야 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현행 세제 구조가 서울 고가 1주택 보유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다주택자 규제가 주택 수를 기준으로 설계되면서, 지방 중저가 아파트 여러 채보다 서울 도심 고가 아파트 한 채가 세 부담 면에서 유리한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이 '똘똘한 한 채' 쏠림을 키웠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정부가 고가 1주택자에 대해서까지 세 부담 강화를 공론화하면서, 다주택자들의 기준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지방·광역시 물건 가운데 수익성과 환금성이 떨어지는 주택은 매도 대상으로 분류되고, 강남3구·마용성 등 서울 핵심지만 남기겠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시장 지표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세종 아파트 매물은 약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전(1.8%), 부산(1.5%) 등 지방 광역시들도 매도 물건이 늘며 매물 출회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세종은 외지인 아파트 매매 비중이 약 3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세종 아름동 범지기마을 10단지 푸르지오의 경우 이 기간 매매 매물이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유세 인상 이야기가 나오자 충청권 물건을 정리하고 서울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투자자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와 고가 1주택 보유세 인상 논의가 맞물리면, 지방 정리 매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서울 중심 수요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세 부담이 커질수록 다주택자가 여러 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결국 자산이 서울 핵심지로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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