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 공공공사로 눈 돌린다…민간 침체 속 생존 전략

대형사 독주한 정비사업 대신 공공주택·SOC 수주 확대
LH 민간참여 공공분양 늘자 중견사 수주 기회도 커져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의 모습.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신축아파트 공사현장의 모습.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공공공사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수도권 정비사업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의 독주가 굳어지면서, 중견사들이 새로운 생존 돌파구를 공공 부문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은 최근 공공공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위험이 커진 민간사업 대신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공공 발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태영건설(009410)은 공공공사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중견 건설사다. 올해 1~3분기 태영건설의 공공공사 수주액(별도 기준)은 1조744억 원에 달했다.

주요 수주 사업으로는 △청주시 다목적체육관 △과천~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 방파호안 1단계 1공구 등이 있다. 지난 11월에는 DL이앤씨와 컨소시엄(지분 20%)을 구성해 8100억 원 규모의 '광명·시흥 B1-3BL 및 S1-10BL 공공주택 사업'을 수주했다.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인 태영건설은 안정성이 확보된 공공공사를 통해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다수의 공공공사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금호건설(002990) LH가 발주한 '남양주 왕숙 3-2차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5986억 원)과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A1-1·A1-2·A1-4블록 민간참여 사업'(7242억 원)을 연달아 수주했다. 올해 1~3분기 기준 공공주택 사업 수주액은 총 1조 7776억 원이다. 수주 단지에는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를 적용해 브랜드타운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계룡건설산업(013580)은 '행정중심복합도시 5-1L5BL 아파트 건설공사'(2056억 원) 등 다수의 공공주택 사업에 참여했다. 동부건설(005960) 역시 공공공사 비중을 확대하며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6739만 원)에 성공했다.

본문 이미지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공급 확대방안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공급 확대방안 관련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정부가 최근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예산을 증액한 점도 호재다. 올해 SOC 예산은 전년 대비 1조 6000억 원 증가한 21조 1000억 원으로 편성됐다.

정부 발주의 SOC 사업이 확대될 경우 건설사의 공공 수주 기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 부문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SOC 예산 증가는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도 호재"라며 "공공사업이 확대되면 대·중견사 간 컨소시엄 구성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9·7 공급 대책 등을 발표하며 공공분양 확대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정부는 택지의 민간 매각을 제한하는 대신 LH 직접 시행과 민간의 시공 능력을 결합한 민간참여 공공분양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 LH는 내년도 수도권에만 2만 9000가구의 공공분양주택 공급을 예고했다. 민간사업 수주가 쉽지 않은 중견 건설사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등 핵심 지역에서 민간 정비사업을 수주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공공분양 확대 기조에 맞춰 내부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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