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산 외지인 줄어도 비중은 그대로…4명 중 1명 '원정 매수'

10·15 대책 후 외지인 18% 감소…상급지 중심으로 거래 위축
외지인 매수 비중은 여전…"갭투자 막혀도 현금부자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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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수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매수자 4명 중 1명'은 외지인으로 집계되며 원정 매수세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역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자 규모가 큰 원정 투자는 감소했지만, '서울 아파트 한 채'를 노리는 고액 현금 보유층을 중심으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10·15 대책이 시행된 10월 서울 소재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을 매입한 외지인은 4012명으로, 전월(4862명) 대비 약 18%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갭투자가 전면 금지되면서 자금 조달 경로가 좁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월 원정 매수자(12월 8일 기준)는 3228명으로, 전월 대비 19.6% 줄었다.

10월 기준 외지인 거래는 상급지에서 감소 폭이 컸다. 여의도가 포함된 영등포구는 422명에서 211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서초구(150명)와 송파구(384명)는 각 33.9%, 44.5% 감소했다. 반면 중급지인 동대문구는 같은 기간 359명으로 68% 증가했다.

외지인 매수 규모는 줄었지만, 매수 비중은 여전히 높다. 10월 외지인 비중은 25.6%로 전월(25.3%)보다 오히려 소폭 증가했으며, 11월에도 24.7%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집을 산 사람 4명 중 1명은 서울 외 지역 거주자라는 점은 변함이 없는 셈이다.

지역별로도 비중 유지 흐름이 나타났다. 강남구의 외지인 매수 비중(0.21%)은 전월과 동일했고, 성동구(0.3%)는 0.04%포인트(p) 상승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 거주자의 원정 매수 역시 규모는 줄었지만 비중은 유지되고 있다. 10월·11월 매수 규모는 각각 2281명·2195명으로 9월 대비 25.2%, 28% 감소했지만, 비중은 각각 16.3%, 18.2%로 9월(17.5%)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외지인 수 자체는 줄었지만, 서울 아파트에 대한 선호와 '똘똘한 한 채'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분석한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아파트 선호가 워낙 강해 현금 보유자들이 실거주 의무까지 감수하며 원정 매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방 시장 침체로 비수도권 수요가 서울로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녀를 위한 추가 매수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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