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지난달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한 달 전보다 약 두 배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핵심 정비사업 단지가 흥행을 주도했고, 비규제 지역 단지들도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다.
17일 직방에 따르면 10월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8.1대 1로, 9월의 4.1대 1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10월 민영주택 분양은 26개 단지였으며, 이 가운데 1순위 청약자가 공급 물량을 넘긴 곳은 15개 단지(57.7%)였다. 9월의 50.0%보다 비중이 늘며 시장의 열기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상승세는 서울과 분당 등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두드러졌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과 지방 주요 단지들에서도 꾸준한 청약 참여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326.7대 1)과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237.5대 1)이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교통 여건이 우수한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공급 희소성이 컸다. 10·15 부동산 대책 이전에 분양된 비규제 단지로 기존 청약 기준이 적용되면서 수요가더 몰렸다는 분석이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저렴했다. 잔금 일정이 촉박함에도 입지, 브랜드, 합리적 분양가의 삼박자가 맞물려 현금 자산가들의 청약이 이어졌다.
경기에서는 '더샵 분당 티에르원'(100.4대 1)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규제지역 지정 시행 이전에 분양 승인을 받아 비규제 청약 기준이 적용된 점이 흥행 요인이 됐다.
비규제 지역인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7.4대 1), '김포 풍무역세권 B5블록 호반써밋'(7.3대 1), '만안역 중앙하이츠 포레'(7.1대 1) 등도 잇따라 완판에 성공했다.
지방에서도 대전 '도룡자이 라피크'(15.9대 1), 경북 구미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8.8대 1) 등이 인근 수요를 흡수하며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직방 관계자는 "핵심지는 여전히 높은 청약 열기를 유지했고, 비규제 지역 역시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며 "규제와 대출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분양시장은 실수요 기반의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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