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심 반영 비율 원점 재검토…지도체제 개편은 더 신중하게"

"당대표 뽑을 때 민심 30% 반영하면 당심 훼손" 우려도
"지도체제 개편, 특위 권한 범위 범위 넘어서는 것 아니냐"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5일 당대표 경선 룰과 지도 체제 전환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대표 경선에 민심이 일정 부분 반영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얼마나 반영할지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단일 지도 체제를 개편하는 문제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여상규 특위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대 룰에 대한 논의는) 거의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당대표 선출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은 당연히 유효하고, 민심 반영 비율을 어느 정도 할 건지 관련해선 다시 논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특위는 전날 회의에서 차기 당 대표 선출에서 현행 '당원투표 100%' 규정을 고쳐 일반 국민 여론 조사를 30% 또는 50%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흔들 정도로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은 당심을 훼손하는 것 아닌가" "책임 당원들의 당에 대한 의욕이나 열의가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30%가 과하지 않나'는 의견이 많았다고 여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당심 민심 반영 비율에 관해 갑론을박이 있었다"며 "총선 결과를 생각해서 민심을 많이 반영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당심 100%에서 민심을 30%, 50% 반영하는 건 당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 어제 결정을 안 한 게 굉장히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든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현행 '당원 투표 100%'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 체제와 관련해서도 기류가 다소 변했다. 여 위원장은 "(전날 첫 회의에서는) △단일 지도 체제 △집단 지도 체제 △절충형 혼합형 지도 체제, 소위 하이브리드 지도 체제 이 3가지 안에 대해서 다 의미 있고, 계속해서 논의하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지금 지도체제 개편을 할 땐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명된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들이 지도체제까지 거론하고 다른 안을 내는 것은 특위의 권한 범위를 넘어서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들 많았다"면서 다음 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2인 지도체제(절충형 지도체제)에 관해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인 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따로 진행하되, 당대표 출마자 중 2위가 수석 최고위원을 맡는 '하이브리드형'(절충형) 체제다.

한편, 다음 회의는 오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다. 특위는 오는 10일 당대표 경선 룰과 지도 체제 전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 10일 저녁, 11일 철야를 해서라도 12일까지 최종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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