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유입 경계하는 북한…'당성 단련' 영화 집중 선전

"장군님 계시기에 고통은 순간"…영화 대사 인용해 '사회 통제'
'6·25는 南 침범 때문' 주장 담긴 영화도 상영…대남 적개심 고취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예술영화는 사람들에게 주는 감화력으로 하여 대중 교양의 힘있는 무기로 되고 있다"며 예술영화를 통한 당성단련을 강조했다. 사진은 예술영화 '언제나 한마음'의 한 장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예술영화는 사람들에게 주는 감화력으로 하여 대중 교양의 힘있는 무기로 되고 있다"며 예술영화를 통한 당성단련을 강조했다. 사진은 예술영화 '언제나 한마음'의 한 장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한류 문화 유입·확산 차단에 힘쓰는 북한이 영화를 통해 당국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이를 무더기로 선전하며 사회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자 보도에서 '조선노동당원의 영예는 양심으로, 헌신으로 빛난다'란 제목의 특집 기사를 통해 영화 10여 편을 소개했다.

신문은 영화가 '당성 단련'을 위한 중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예술영화를 통한 학습은 당성 단련의 중요한 공간"이라며 "예술영화는 사람들에게 주는 감화력으로 하여 대중교양의 힘있는 무기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1980년대 제작된 '조선의 별', '군 당책임비서', '그날의 맹세', '월미도', '수령과 전사', '김혁과 나', '차광수와 나', '영옥이와 나', '80년대의 김혁, 차광수', 등 영화 제목을 열거하며 "영화의 위력과 더불어 창조와 건설의 새 시대가 펼쳐졌다"라고 선전했다.

이어 '언제나 한마음', '당원증', '평범한 사람', '심장에 남는 사람' 등 4편에 관해선 구체적 줄거리와 대사를 설명하며 영화 주인공의 '고결한 정신세계'를 따라배워야 한다고 다그쳤다.

'언제나 한마음'에 관해선 "우리에겐 장군님(김일성)이 계시고 당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고통과 불행은 다 순간의 것"이라는 대사를 소개하며 "신념이 없는 당원은 참다운 당원이라 말할 수 없고 그런 사람은 혁명의 길을 곧바로 끝까지 갈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옛 영화 소개에 그치지 않고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영화를 제작해 상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72시간'을 지난 2월부터 전국에 상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는 남한이 북한을 기습 침공했으며, 북한군이 서울로 진격해 3일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는 내용으로 제작됐다.

북한이 이같은 영화 선전에 열을 올리는 것은 내부에서 퍼지는 한류 등 외부 문화의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가 지난 2월 발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0년 탈북한 북한이탈주민의 83.3%가 한국을 포함한 외부 영상물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북한은 반동문화사상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 제정해 한류 등 외부 드라마·영화 시청, 남한 말투 사용 등 한류 문화의 유입과 확산을 강력히 차단하려고 하고 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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